성공 프랜차이즈 - 외식시장 새 트렌드
[ 노정동 기자 ] 외식시장에서 ‘저렴하고 건강한’ 콘셉트를 지향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른 가격민감도와 함께 건강을 중시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도시락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한솥도시락은 ‘싸고,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로 편의점 도시락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있다. 냉장 유통되는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강화섬쌀로 밥을 짓고, 국내산 김치 등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즉석 도시락임을 내세우고 있다.(사진) 가격은 주메뉴가 2700~5000원대로 편의점 도시락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한솥도시락은 작년 가맹점 매출이 평균 15% 증가했고, 본사 매출도 2015년 860억원에서 작년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영덕 한솥 회장은 “작년부터 건강식을 찾는 도시락 수요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식재료의 차별화를 통해 올해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제버거 시장에서도 건강 키워드가 대세다. 브랜드 출범 2년 만에 매장 수 100호점을 넘어선 ‘마미쿡’은 일반 햄버거가 대부분 냉동가열 패티 방식으로 조리하는 데 비해 생고기 패티를 5~10분간 조리해 맛과 육즙이 살아있는 수제 햄버거를 내세워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했다. 냉동육이 아니라 천연 소고기 패티를 쓴다.
반면 가격은 대표 메뉴인 ‘마마통살버거’가 3200원이다. ‘토니버거’는 ‘짭짤이 토마토’로 알려진 대저토마토를 넣는 등 개성있는 메뉴로 관심을 받는 수제버거 브랜드다. 가장 인기있는 ‘투빅버거’도 가격이 3400원이다. 주문과 동시에 패티를 튀기고 국내산 채소만 쓴다.
커피업계도 가격과 함께 품질 좋은 원두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기농 생두 전문 유통업체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작년 유통 매출만 21억원을 올렸다. 홈플러스, 풀무원 올가홀푸드, CJ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납품한다.
여선구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대표는 “향후 커피시장은 최상급 원두에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3000원 안팎, 콜드브루와 유기농 커피도 3000원대를 넘지 않는 메뉴를 찾는 수요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올해 외식시장에선 건강에 초점을 맞춘 메뉴들이 가격 경쟁력까지 있다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건강 키워드가 흥망을 결정하는 차별화 요소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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