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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BBQ "치맥으로 뉴요커 입맛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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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치킨' 인수

500여개 매장 BBQ가맹점으로 뉴욕 맨해튼엔 첫 직영점 열어
윤홍근 "3년내 매장 5만개로 맥도날드·KFC 뛰어넘겠다"



[ 뉴욕=이심기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가 ‘보스턴치킨’으로 유명한 미국 회사 보스턴마켓을 인수한다. 동시에 뉴욕 맨해튼에 직영점을 열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맥도날드, KFC와 경쟁하는 글로벌 외식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2번가 직영점’ 개장행사에서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통 치킨 프랜차이즈 보스턴마켓도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의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미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주류업 라이선스도 별도로 신청했다.

제너시스BBQ는 동부지역 가맹점 50여곳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 100여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직영점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해튼 32번가 직영점은 매장 설계와 메뉴 구성까지 미국 현지인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췄다. 직영점 1층에는 ‘그랩 앤드 고(Grab&Go)’와 카페 섹션이 들어선다. 그랩 앤드 고엔 출퇴근길에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편한 메뉴를 갖췄다. 카페에선 뉴요커들의 짧은 점심시간을 고려해 3분 내 서비스가 가능한 점심 메뉴를 판매한다. 지하에서는 한국의 독특한 치맥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치킨 메뉴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황금올리브, 치즐링, 허니갈릭스 등으로 다양화했다.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주문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치킨이 간식으로 발달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식에 가깝다”며 “뉴욕 직영점은 한국 음식의 우수성과 외식 문화를 뉴요커들에게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보스턴치킨으로 알려진 32년 전통의 보스턴마켓을 인수해 미국 시장 공략의 또 다른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보스턴마켓은 한때 미국 내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은 대표적 치킨 프랜차이즈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빨리 확장하다 1998년 파산을 신청했다. 지금은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윤 회장은 “보스턴치킨 매장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대부분 핵심 상권에 있다”며 “지금보다 5배는 키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BBQ는 보스턴치킨 매장을 BBQ 가맹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 회장이 보스턴마켓을 인수하는 데는 오래전 인연이 작용했다. 윤 회장은 과거 미원(현재 대상)에 근무할 때 보스턴치킨을 국내에 도입하려 했다. 당시 해외 외식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이 일을 계기로 윤 회장은 독자적인 치킨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2020년까지 현재 100여개인 미국 내 매장을 1만개로, 500여개인 세계 매장을 5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외식업체인 맥도날드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스포츠 스타디움에 진출하는 멀티 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하면 1만개 매장을 개설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BQ는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57개국 업체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윤 회장은 중국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지법인을 중국 50대 그룹인 광차이그룹과의 합작사로 전환해 중국 매장을 500여개에서 단기간에 1만개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중국 내 매출이 줄고 합작사 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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