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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무덤덤…주가·원화값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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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로 주식시장 안도감 커져"

코스피 장중 2100 돌파
미국 금리 등 대외변수 주목



[ 김유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10일 외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은 차분했다. 탄핵 인용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되며 코스피지수는 한때 21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0전 하락한 달러당 1157원4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밝힌 오전 11시20분께 하락세로 반전, 낮 12시 무렵엔 달러당 1154원까지 내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탄핵 인용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돼 원화 가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6.29포인트(0.30%) 상승한 2097.3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13포인트(1.01%) 오른 612.26을 기록했다. 탄핵 인용이 증시에서 호재로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채권시장은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두고 약세(금리 상승)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강세(금리 하락)로 돌아섰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780%로 마쳤다. 5년물과 1년물도 0.8bp씩 내렸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49bp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로 개장한 뒤 헌법재판소 선고 내내 민감하게 움직였다. 결정문을 읽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그러나’란 말이 세 차례 나올 때마다 지수가 일시적으로 출렁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의 직무 수행 여부는 탄핵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등 결정문의 일부 내용이 탄핵 기각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결국 탄핵 인용 선고가 내려지자 지수는 급등해 오전 11시21분께 2100선을 돌파(2102.05)하기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으로 국정 컨트롤타워가 회복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는 탄핵 인용이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지수는 상승폭을 다소 반납해 전날보다 6.29포인트(0.30%) 오른 2097.3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국내 최초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금융시장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 안도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추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음주 미국 통화정책 결정 등 대외 변수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지난해 브라질 대통령 탄핵 결정 때도 증시에는 대외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5~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기대 속에 달러 가치가 오르며 최근 원·달러환율은 상승세를 탔다. 15일 네덜란드 총선과 미국 부채한도 유예기간 만료, 17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도 금융시장에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심판은 국내 정치 경제에 중대한 이슈이지만 시장의 추세를 결정할 만한 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어떻게 해소되느냐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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