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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과천 고분양가 '제동'…"상승폭 10% 초과 땐 보증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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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3300만원대 과해"
분양가 적정성 검토 착수
강남·서초 이어 리스크 관리 확대



[ 문혜정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서울 강남·서초구에 이어 준강남권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시 재건축단지에 대해서도 고분양가 잡기에 나섰다. 이들 지역의 일반분양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천 지역 분양가격은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 분양가와 집값도 자극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본지 3월8일자 A29면 참조

◆3.3㎡당 3000만원 이하로 억제키로

HUG는 분양가 급등 우려가 있는 과천에 대해 분양가격 적정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강남·서초구를 적정성 검토지역으로 분류한 데 이어 과천이 세 번째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시공사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일반분양가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HUG는 적정성을 검토해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면 고분양가로 규정해 분양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다. HUG 심사평가처 관계자는 “고분양가 영향으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건설사가 부실해지면 HUG가 건설사를 대신해 갚아야 하는 채무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강남·서초구 두 곳에만 적용했던 보증리스크 관리 조치를 과천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는 작년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 기준’이란 내부 지침을 마련해 강남·서초구의 고분양가 억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3.3㎡당 평균 4457만원(최고 5166만원)에 일반분양을 추진했던 개포주공3단지는 분양가를 4137만원으로 내리고 나서야 겨우 보증을 받았다.

이달 26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여는 과천주공1단지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인근 단지의 작년 분양가보다 23%나 높은 일반분양가를 조합에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3.3㎡당 3300만원, 대우건설은 3313만원을 내놨다. GS건설은 조합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작년 5월 과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주공 7-2단지 재건축)의 분양가(3.3㎡당 평균 2678만원)에 비해 최고 23%나 높은 수준이다.

HUG의 심사 기준(최대 상승폭 10%)을 적용하면 3.3㎡당 평균 분양가를 2945만원으로 책정해야 분양보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가 통제지역서 13개 단지 나와

HUG가 서둘러 과천의 고분양가 진화에 나선 것은 올해 과천을 비롯해 강남·서초구에서 재건축 일반분양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분양가격이 급등하면 주변 지역 집값을 자극해 서울·수도권 전체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서초·과천에서 13개 단지, 1만4000가구(조합원 물량 포함)가 나온다. 과천에선 하반기 주공1단지와 주공7-1단지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공2·6·12단지도 모두 올해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강남구에선 개포시영과 개포주공8단지, 청담 삼익 등이, 서초구에서는 삼호가든맨션3차와 서초 우성 등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부분 총분양가격이 9억원을 웃돌아 중도금을 계약자가 자체적으로 조달하거나 건설사가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공해야 하는 사업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HUG가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하면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자가 가세하면서 오히려 청약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며 “분양가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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