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감사 선임도 부적절"
주총 안건 반대에 기관 결정 관심
[ 나수지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한미약품, LG디스플레이, 삼광글라스의 주주총회 안건 반대를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가 주총 안건 반대를 공개적으로 권한 만큼 다가오는 주총에서 기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대신경제연구소는 7일 한미약품, LG디스플레이의 사외이사 선임과 삼광글라스의 감사 선임이 적절치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0일 정기 주총에서 서동철 중앙대 약대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서 교수가 선임되면 기존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해 사외이사 3명 모두 약학 관련 대학교수로 채워진다”며 “한미약품이 의약계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만 사외이사 자리를 채운다면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견제가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6일 주총을 앞둔 LG디스플레이가 신규 사외이사로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를 선임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권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기술자문을 맡아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회사와 오랜 기간 계약관계를 맺은 사람이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로 바로 선임된다면 독립성이 가장 중요한 사외이사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10일로 예정된 삼광글라스 주주총회 안건 중 강희복 도로명주소연구원 이사장의 상근감사 선임과 안찬규 이테크건설 대표이사의 비상근감사 선임에도 대신 측은 반대할 것을 권했다.
강 이사장은 과거 국민은행 감사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금융감독원에서 징계처분을 받고 중도 사임한 이력이 걸림돌이 됐다. 안 대표는 삼광글라스가 지분 30.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이테크건설의 대표이사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테크건설은 삼광글라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며 “계열사 간 사내이사와 감사를 교차 선임하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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