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공장 가동 임박
SRT·미군기지 이전도 호재…집값 1년새 5% 가까이 올라
고덕신도시 이달만 2500가구…용죽지구·지제역 일대도 분양
[ 김보형 기자 ] 동문건설이 작년 7월 경기 평택시 칠원동 신촌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한 2803가구 대단지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는 최근 하루평균 10건 안팎의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수서고속철(SRT) 개통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상반기 가동 등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계약률이 7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덕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평택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평택은 SRT 지제역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2년(2015~2016년)간 2만5000가구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단기간에 공급이 쏟아진 탓에 작년 여름부터 4000여가구를 웃도는 미분양이 발생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새 아파트 공급에도 불구하고 평택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작년 말 기준 724만원으로 2015년(691만원)보다 5% 가까이 올랐다. 오는 6월로 다가온 삼성 반도체 공장 가동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올해 평택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도 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고덕첨단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인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나온다. 삼성 호재를 가장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이달 3개 단지 2529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다.
동양건설산업은 A8블록에서 752가구(전용 71, 84, 110㎡)로 이뤄진 ‘고덕 파라곤’을 분양한다. 유럽풍 아파트를 콘셉트로 단지 곳곳에 정원을 설치한다.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도 A9블록에서 755가구(전용 84㎡) 규모의 민간 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를 공급한다. 제일건설은 A17블록에서 1022가구(전용 84~99㎡)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을 선보인다.
평택 도심과 가까운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621가구를 분양 중이다. 전용 85~113㎡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고덕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평택시 고덕면 여염리 등 인근 지역엔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이 입주하는 빌딩을 비롯해 업무·상업용 건물 신축이 한창이다.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평택시는 전망했다.
지제역 인근에서 5900여가구 규모의 평택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 업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평택에코밸리의 한광선 대표는 “서울 수서역까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SRT 지제역 일대는 부동산 경기와 관계없이 주택 수요가 확보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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