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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세라믹 섬유…대구 중소기업, 신개념 소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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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섬유박람회 8일부터 엑스코서 개최
국내외 325개 업체 참여



[ 오경묵 기자 ] 2000년 창업한 대구시 검사동의 예스텍스타일(대표 박인병)은 2011년부터 신소재 개발에 나서 머리카락 굵기인 20~30데니어의 얇고 가벼운 소재에 스판기능을 첨가한 새로운 원단을 개발했다. 원단가격은 야드당 6000원으로 부가가치를 두 배 이상 올렸다. 가격 경쟁력도 일본 경쟁 제품에 비해 30%가량 높였다. 국내 대기업과 아웃도어 업체에 주로 납품하는 이 회사는 수출처를 찾기 위해 8일 개막하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처음 참가한다. 매출은 2010년 104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으로 늘었다. 박인병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뀐 대구 원단업계는 새로운 소재와 원단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이 다양한 신소재와 산업용 섬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첨단섬유 비즈니스 전시회인 PID에 10개국 325개 업체가 참가해 신제품을 전시한다. 24K 도금소재를 비롯해 온도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카멜레온 소재, 세라믹 기능소재, 알레르기 방지 초극세사, 세계 최초 후염(직조후 염색) 편직용 폴리필렌 방적사, 세탁할수록 항균기능이 강화되는 일라이트 섬유 등 다양한 신소재와 신제품들이다.

2009년 창업해 원단생산에 주력해온 대성텍스타일(대표 전원배)은 2013년 세라믹 발열원사를 개발했다. 빛이나 전자파 파장을 흡수·증폭시켜 열을 내는 발열기능과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에 대해 항균기능을 갖춘 섬유다. 러시아 등 추운 나라의 바이어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신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15%까지 높아졌다. 이 회사는 패션원단뿐만 아니라 침장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전용욱 영업부 과장은 “원단업체들이 다양한 원단을 내놓고 있지만 새로운 원사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시사업부장은 “선도기업의 이런 변화를 반영해 전시회에서도 42개 신소재 기업을 모은 특화소재 브랜드관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첨단신소재 개발을 함께 추진한 연구기관과 기업을 참여시키는 협력관도 운영한다. 효성·코오롱 공동관을 포함해 한국섬유개발원·DYTEC연구원 특별관에는 각각 10~40개 기업이 참가해 공동 개발한 첨단소재를 전시한다.

김영기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세계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기 위해 기업들과 함께 첨단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6개월 전부터 세미나를 열고 바이어 맞을 채비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봄과 가을로 나눠 열던 PID와 대구패션페어를 올해 처음 동시 개최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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