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챔피언십 우승…WGC 대회 4번째 제패
14언더파…1타 차로 정상 올라
상금 19억 거머쥐며 통산 14승
WGC 다승도 우즈 이어 2위에
K골퍼 부진…안병훈 공동 48위
[ 최진석 기자 ]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약 113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6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GC(파71·7330야드) 16번홀(파4). 14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슈퍼루키’ 존 람(스페인)이 3m 거리에서 두 번째 퍼팅을 하자 공은 홀 가장자리를 타고 바깥으로 나왔다. 59개홀 연속 ‘노(no) 스리퍼트’ 기록에 마침표를 찍으며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공동 선두 자리에서도 내려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다. 신예 존 람은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존슨은 강했다. 존슨은 경쟁자들의 추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투어 통산 14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WGC에서도 4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타이거 우즈(18승)에 이어 단독 2위다.
◆지금은 ‘DJ’ 시대
존슨은 이날 4라운드를 11언더파 단독 2위로 시작했다. 한 타차 선두는 올 시즌 돌풍의 주역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장타왕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이 10언더파로 쫓았다. 존슨은 전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9언더파로 출발한 존 람이 패기 있게 쫓아왔다. 존슨이 후반 11, 12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한 사이 존 람이 11번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거기까지였다. 존슨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남은 3개홀을 파로 막아냈다. 16번홀 두 번째 샷과 18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위기 앞에서 무릎 꿇은 존 람과 달리 존슨은 노련한 벙커샷으로 타수를 지켰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존슨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성적으로 2위를 1타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제네시스오픈에 이어 한 달 만이다.
◆토머스, 매킬로이, 미켈슨 세대별 ‘S클래스’ 인증
이번 대회에선 세대별 톱 골퍼들의 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1984년생인 존슨이 30대 대표라면 공동 5위에 오른 토머스(24)와 공동 7위 매킬로이(28)는 각각 미국과 유럽의 20대 대표선수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40대 대표 선수 미켈슨(47)과 함께 공동 3위로 마치며 우승 경쟁을 벌였다.
WGC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총상금 900만달러 이상이 걸린 ‘특급 이벤트’다. 이 무대를 밟은 K골퍼 4명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며 WGC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4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고, 왕정훈(22)이 71위,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공동 72위, 김경태(31·신한금융)는 76위에 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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