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상 중소기업부 기자) ‘2017 전기자전거&퍼스널모빌리티 페어’ 막이 오른 3일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 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꼭 먼저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시승동의서’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이번 행사의 묘미는 전기자전거와 함께 ‘나인봇’ 등으로 잘 알려진 전동휠을 직접 타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기자도 시승동의서를 작성한 후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체험에 포커스가 맞춰진 행사였던 만큼 전시장 내부 곳곳은 시승장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나인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물론 전기자전거의 ‘진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언덕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생활용자전거와 MTB가 주를 이뤘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 비해 언덕이 많기 때문에 생활자전거에 우선적으로 전기모터가 적용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었습니다. 로드용 전기자전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는 시속 25km가 넘으면 모터 동력이 차단된다”며 “그 이상 속도에서는 전기자전거는 그저 20kg가 넘는 무거운 자전거가 될 뿐이라 로드용 전기자전거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기자전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알톤스포츠는 생활자전거인 ‘이노젠’을 부스 중앙에 비치했습니다. 흰색 프레임에 갈색 바퀴와 안장, 바구니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장점이었습니다.
벨로스타는 약 110만원이면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꿔주는 키트(모델명 센터드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구동계와 배터리 무게를 합치면 6kg내외입니다. 벨로스타는 키트 외에도 접이식 전기자전거(모델명 폴딩스타)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기자전거 외에도 저 같은 일반인에겐 생소한 전동킥보드를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위패드(WEPED)는 전동킥보드를 만드는 국내 업체입니다. 시속 7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지만 전시회에서는 속도를 10km 내외로 제한한 상태에서 직접 운행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로틀이 민감해 처음엔 조작이 어려웠지만 자전거나 세그웨이와는 다른 즐거움을 줬습니다. 스쿠터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연제혁 위패드 대표는 “같은 성능 대비 미국 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이어서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동차이용활성화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스로틀 대신 페달을 돌리고 중량 30kg 이하, 시속 25km 속도 제한인 전기자전거는 이전까지 통행할 수 없던 자전거 전용도로를 빠르면 내년부터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는 전기자전거, 스마트 모빌리티가 이동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끝)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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