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비즈니스급 '포화' 포시즌스 성공에 자극
안다즈 하얏트 2019년 오픈…여의도엔 페어몬트호텔
샹그릴라·만다린도 진출 검토
[ 강영연 기자 ]
지난 2~3년간 서울 등 수도권엔 비즈니스급 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과 합리적 가격의 호텔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를 겨냥해서였다. 5성급 이상 최고급 호텔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호텔롯데가 다음달 6성급을 표방하는 롯데호텔 시그니엘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의 최고급 브랜드 ‘안다즈’ 등 럭셔리 호텔들이 잇따라 세워진다.
비즈니스호텔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2015년 광화문에 문을 연 포시즌스호텔이 성공하면서 글로벌 호텔업계가 도쿄 두바이 상하이 등에 이어 서울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럭셔리호텔 각축장된 서울
하얏트호텔앤리조트는 서울 압구정동 KT 전화국이 있던 자리에 최고급 브랜드 호텔인 안다즈를 연다. 2019년 문을 열 예정이다. 안다즈는 하얏트가 기존 최고급 호텔이었던 파크하얏트보다 더 ‘윗급’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2007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다. 하얏트라는 이름도 뺐다. 호텔 관계자는 “도쿄 상하이 등 안다즈가 진출한 도시엔 이 호텔을 체험하기 위해 일부러 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는 페어몬트호텔이 들어선다. 지난 1월 끝난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공유 분)의 호텔로 나왔던 그 호텔이다. 캐나다계 고급호텔인 페어몬트호텔은 2015년 프랑스 호텔 그룹인 아코르에 인수됐다. 여의도에 들어서는 호텔의 이름은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이 될 예정이다. 아코르그룹이 한국에선 앰배서더그룹과 협력회사를 운영 중이어서다.
다음달에는 호텔롯데가 처음으로 6성급을 표방하는 롯데호텔 시그니엘이 잠실에 문을 연다. 1박에 2000만원이 넘는 스위트룸 등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 아코르앰배서더호텔도 오는 10월 서울 용산에 최고급 그랜드머큐리앰배서더호텔을 열 예정이다. 서울 테헤란로의 옛 르네상스호텔 자리에는 고급 호텔인 로즈우드호텔이 들어선다. 리츠칼튼 등의 호텔 브랜드를 가진 메리어트 계열에서도 최고급 브랜드 호텔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호텔은 포화
그동안 한국은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불렸다. 콘래드, 리츠칼튼, 반얀트리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럭셔리호텔 브랜드도 한국에만 들어오면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에 변화를 준 것이 2015년 문을 연 포시즌스호텔이다. 우려가 많았지만 광화문이라는 입지 조건과 기존 포시즌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입소문 덕에 자리를 잡았다. 한류 확산 등으로 그동안 아시아에서 도쿄 홍콩 상하이 등을 주로 찾던 유럽과 중동의 부자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한 것도 특급호텔 체인의 관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체인호텔들에 서울은 방콕(태국), 홍콩(중국), 상하이(중국), 도쿄(일본) 등을 잇는 트렌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샹그릴라, 만다린 등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비즈니스 호텔이 많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업계가 럭셔리호텔로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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