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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4연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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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44% vs 메르켈 38%

독일 차기 총리 지지율 조사
사회민주당 슐츠 후보에 밀려
장기집권 피로감·난민정책 영향



[ 김동욱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벌써 지쳤다.”(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

4연임에 도전 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권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9월 총선을 반년가량 앞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에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연합에서 슐츠 후보의 기를 꺾을 강공책을 주문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발표된 독일 주간 슈테른과 RTL방송 공동조사에서 집권 기민·기사연합(33%)과 사민당(31%)이 박빙의 지지율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총리 지지도 경쟁에서도 메르켈 총리(38%)와 슐츠 후보(37%)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독일 여론조사 전문가 만프레드 귈너는 “2013년 총선에서 기민·기사연합이 41.5%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 250만명의 유권자가 집권당에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에선 메르켈 총리와 집권당의 ‘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8일 주간 슈피겔을 통해 발표된 시베이 여론조사에선 슐츠 후보가 43.5% 지지율로 37.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메르켈 총리를 압도했다. 2월 초 발표된 ARD방송 조사에서도 슐츠 후보(50%)가 메르켈 총리(34%)를 크게 앞섰다.

2005년 이후 메르켈 총리의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에다 시리아 난민 수용에 따른 반감이 커진 점이 메르켈 총리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독일 정계에 복귀한 슐츠 후보가 급부상하자 메르켈 총리는 “이번 선거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메르켈 총리는 4일 독일 북부 소도시 뎀민을 방문한 자리에서 슐츠 후보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은 채 (사민당 출신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칭찬하는 형태로 슐츠 후보를 간접 비판하는 데 그쳤다.

한델스블라트는 “슐츠 후보와 야당인 사민당이 약진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권자들이 나를 잘 알 것’이라는 과거의 안이한 선거전략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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