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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배달 왔어요"…半조리 음식 주문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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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주문→새벽 배송, 1인가구·맞벌이 부부 '선호'
간편하게 먹는 집밥, 요리하는 즐거움은 덤




[ 박희진 기자 ] # 혼자 사는 회사원 김모씨(32·여)가 아침을 먹기 위해 여는 '문'은 냉장고문이 아니다. 현관문이다. 문을 열고 가져오는 것은 우유나 신문이 아닌 반찬들이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집으로 배달시킨 반찬과 국이다.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제품부터 간단한 요리 과정이 필요한 반조리제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김씨는 "마트에 시간내서 가기도 어려운데다 동네 반찬집은 가족단위로 팔다보니 못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집밥이 먹고 싶은 날에 한두번 먹을 양만 바로 시켜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조리 간편식을 배달해주는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 공략층은 1인가구와 바쁜 맞벌이 부부들이다. '집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까지 더한 게 성공 비결이다. 모바일 주문과 새벽 배송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강점이다.

◆'쑥쑥' 크는 반조리 간편식 배달 앱

2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 앱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2월 앱 출시 이후 1년 만에 반찬 메뉴의 주문 수가 10배 증가했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5만건에 달한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2월 앱을 출시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최근에는 샐러드 과일 빵 쥬스 등 기존의 다양한 제품군을 반찬, 국 등으로 좁혀 집밥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배민프레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주문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할 만큼 앱 출시 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문 습관 변화, 집밥에 대한 관심에 맞춰 서비스를 진화시킨 게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가정간편식(HMR) 배송 앱 '굿잇츠'의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5월대비 30배 성장했다. 주문 수도 8개월 만에 34배 증가했다.

주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반찬이나 가정간편식과 같은 집밥 관련 상품이다. 가정간편식은 끓이거나 굽는 것과 같은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을 완성할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이다.

굿잇츠 관계자는 "'10분 집밥' 상품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돈가스 나베, 소갈비찜 같은 어려운 요리도 평균 5~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업 활발…1인방송·레시피+배달 앱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반조리 간편식 배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협업 열풍도 불고 있다.

굿잇츠는 유튜브 1인 방송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키즈 콘텐츠 업체 캐리소프트와 손잡았다. 최근 굿잇츠는 캐리소프트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굿잇츠가 만드는 가정간편식 상품을 캐리소프트가 동영상 콘텐츠로 소개하고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두 회사가 지난해 12월 함께 선보인 케이크 DIY(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세트 '캐리와 레드벨벳 케이크'는 굿잇츠의 대표 상품이 됐다. 이 제품을 소개하는 '캐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놀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3개월 만에 조회수 118만회를 넘었다.

굿잇츠 측은 "성장세가 가파른 키즈 푸드와 파급력 높은 영상 콘텐츠가 결합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배민프레시 또한 지난해 4월부터 레시피 앱 '아내의식탁'과 협업중이다. 아내의식탁이 제작한 다양한 조리법대로 요리할 수 있는 반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올해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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