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균주 논란' 악재 딛고 사상 최대 실적…주가 회복세
"경영권 분쟁은 불안 요소"
[ 최만수 기자 ]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제조업체 휴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빠른 속도로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7600원(5.01%) 오른 36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휴젤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242억원, 영업이익은 256% 늘어난 63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증가했다. 8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도 경신했다. 휴젤 주가는 올 들어 16.8%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져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로 경쟁회사 메디톡스(30배)는 물론 제약업 평균(47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보톡스와 필러(피부 볼륨감을 채워주는 주사제) 등 미용성형 제품을 제조하는 휴젤은 2015년 12월 상장한 뒤 10개월여 만에 공모가(15만원)의 세 배가 넘는 48만3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작년 10월 촉발된 ‘보톡스 균주 논란’에 휩싸이며 한 달 만에 주가가 40% 넘게 빠졌다. 보톡스 업계 1위인 메디톡스가 휴젤에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휴젤이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균주 출처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초 보톡스 제품에 대한 허가심사 자료를 모두 공개하면서 일단락됐다”며 “악재에 가려진 휴젤 실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동양에이치씨와 문경엽 대표의 경영권 분쟁은 향후 주가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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