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차량·신호·관제센터 등 대용량 정보 필요한 자율주행차
2020년 5G 상용화 발맞춰 자동차-통신 간 결합 확대
BMW, SK텔레콤과 협업
170㎞ 속도서 데이터 전송, 0.001초 단위 기지국과 통신
전장업체 보쉬, 안면인식 기술
증강현실로 차량정비 정보 제공
[ 이정호 기자 ]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한 3전시관, 6전시관은 자동차 전시장으로 착각될 만큼 많은 커넥티드카로 채워져 있었다. 글로벌 통신업체와 완성차업체들이 짝을 이뤄 무인주차부터 자율주행까지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다양한 편의 기능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MWC 2017 주제는 ‘모바일. 차세대 구성요소(Mobile. The next element)’. 넥스트 모바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커넥티드카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5G와 맞물려 진보하는 스마트카 기술
커넥티드카와 같은 스마트카 기술 구현에는 초고속 통신이 필수적이다.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에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들이 손잡고 경쟁적으로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개한 이유다.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도로 환경의 360도 생중계 영상 등 대용량 정보를 0.1초의 지연 없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주변 차량과 관제센터, 신호등, 위성 등과의 데이터 송·수신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2020년 전후로 글로벌 상용화가 예상되는 5세대(5G) 통신이다. 5G 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으로 현재 4세대(LTE) 통신 최고 속도(500Mbps)보다 40배 빠르다.
SK텔레콤은 자사 부스에 작년 11월 BMW그룹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세계 최초의 5G 기반 커넥티드카 ‘T5’를 전시했다. T5는 170㎞ 속도로 주행하며 초당 기가비트급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올해 처음 MWC에 공식 참가한 BMW는 전시장 야외 공간에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개발한 커넥티드카도 전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소형 i3로 완전 자동무인 주차 기능을 갖췄다. 운전자의 스마트워치와 연동된다. 운전자가 주변에서 스마트워치로 자동 주차를 설정하면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구조물을 인지하고, 최적의 주차 위치를 찾는다. 벤츠, 폭스바겐, 포드 등도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과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안면인식·증강현실 기술까지 적용
ICT 기술이 접목된 운전 편의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전장업체 보쉬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는 기술을 공개했다.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는 순간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일치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클라우드와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차량 정비 정보와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미국 통신사 AT&T와 재규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 프로’ 기술을 시연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5G 기술과 VR(가상현실) 기술을 연동한 커넥티드카 체험존을 마련했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손잡이 형태의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눈앞 스크린을 통해 직접 운전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통신망을 통해 주변 차량, 교통신호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과정이 VR 화면에 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인공지능(AI) 기술과 맞물려 자율주행을 갖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통신사와 완성차 업체 간 기술 동맹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대중화되기까지 커넥티드카가 기술 진보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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