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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중국 구이저우 '신의 산수화'…만봉림, 10000개 봉우리가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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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은 피로를 풀고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산을 다녀온 뒤 쌓인 피로를 온천에서 푼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타이완은 일본만큼이나 온천이 많은 나라다. 냉온천, 열온천, 해저온천 등 즐길 만한 곳이 100여곳에 달한다. 게다가 일본보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온천지대가 많지만 귀국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공항이 있는 타이베이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 것이 편하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져 있는 베이터우(北投) 온천지역은 1894년 독일의 한 광산업자가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1896년에는 일본인이 ‘텐고안여사’라는 온천여관을 운영하면서 이 지대에 온천여관들이 들어섰다. 베이터우 온천이 유명해진 이유는 베이터우석(石) 때문이다. 미량의 방사성 라듐이 함유돼 있어 각종 질병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신(新)베이터우역은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열네 정거장 떨어져 있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니 시내 접근성도 좋다. 우선 신베이터우 전철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중산로를 따라 걸어가면 온천박물관에 도착한다. 외관은 영국 빅토리아 양식을 혼재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이며 실내는 일본 다다미방처럼 구성돼 있다.

베이터우 지역에는 온천호텔이 많다. 그러나 숙박하지 않아도 1~2시간 정도 객실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시설과 수준에 따라 이용료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숙박비의 30%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각 호텔 입구에 가격이 안내돼 있으니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타이완의 각종 정보는 타이완관광청 홈페이지(tourtaiwan.or.kr)를 참조하자.

中 구이저우성에서 봄의 절정을

중국 남서부에 자리 잡은 구이저우(貴州)성은 ‘신이 중국에서 가장 공을 들여 만든 곳’이라고 극찬을 받는 지역이다. 구이저우성 내에는 총 8곳의 국가급 자연보호구(한국의 국립공원과 비슷)가 지정돼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만봉림, 마령하협곡, 황과수폭포 등이 있다. 지각운동을 통해 탄생한 거대한 협곡과 폭포, 절경의 카르스트 지대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이 보는 이의 혼을 쏙 빼놓는다.

구이저우성 남서부의 만봉림(萬峯林)은 만개의 봉우리가 숲을 이룬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만봉림의 면적은 2000㎢, 동서로 펼쳐진 길이는 200㎞에 달한다. 맞은편 산에서 내려다보면 중국 산수화에서나 볼 법한 기묘한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평야를 뚫고 갑자기 치솟은 듯한 봉우리가 많은데 마치 거대한 도깨비방망이가 놓인 것처럼 보인다. 만봉림 앞에 있는 팔괘전(八卦田)은 논의 모양이 마치 도교 오행사상의 팔괘(八卦)를 새긴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만봉림은 중국의 시인 묵객에게도 깊은 감흥을 남겼다. 명대의 지리학자인 서하객은 만봉림에 반해 세 번이나 방문했으며 ‘광활하기가 수천리, 웅장함이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했다고 한다.

만봉림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마령하협곡(馬靈河峽谷)은 ‘지구에서 가장 예쁜 상처’라는 별명이 있다. 규모는 중국답게 어마어마하다. 협곡의 길이가 75㎞에 달하고 높이가 120~180m 정도에 이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폭포가 흐른다. 사계절 내내 수량이 풍부해서 언제나 웅장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협곡은 절벽에 난 길을 통해 관광할 수 있다. 건너편 협곡과 연결되는 흔들다리는 간담을 서늘케 하는 긴장감을 주며, 동굴이 나타나거나 폭포 사이를 지나는 등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서 그리 힘들지 않다. 예전에는 협곡 구경을 마치면 500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했으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이후 누구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구이저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황과수(黃果樹)폭포다. 마령하대협곡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황과수폭포는 이구아수, 빅토리아, 나이아가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폭포다. 관광지 주변에는 총 18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황과수대폭포를 통상 황과수폭포라고 부른다. 황과수폭포의 폭은 최대 110m가 넘고, 전체 높이는 2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78m에 이른다. 폭포 뒤편에는 ‘수렴동’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폭포의 뒷면을 볼 수 있다. 상하, 전후, 좌우 여섯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황과수폭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애주가라면 구이저우는 몰라도 마오타이주(茅臺酒)는 들어봤을 것이다. 수수(고량)를 주원료로 만든 중국의 명주로 구이저우가 원산지다. 중국을 대표하는 술로 명성이 높지만 제조과정 1년, 숙성과정 4년 등 생산기간이 길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마오타이주는 특유의 향으로 유명한데 향료 때문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자연숙성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술이고, 마셔도 숙취가 없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매력 만점 구이저우성을 여행하고 싶다면 봄이 가장 좋다. 여기저기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날씨가 춥지 않아 야외활동에 좋다.

특히 봄에 열리는 자매반(姉妹飯) 축제 기간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현지 소수민족인 묘족이 딸들의 짝을 맺어주기 위해 여는 자매반 축제는 매년 음력 3월15~16일에 구이저우성 카이리시 스둥에서 열린다. 자매반은 야생 꽃을 넣어 만든 찹쌀밥을 말하며, 결혼 적령기를 맞은 남녀가 짝을 찾는 춤을 추는 ‘루션무’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준비한 주먹밥을 주면서 마음을 전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남방항공이 인천~구이양 노선에 주 3회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중국 구이저우성관광청(visitguizhou.net)에서 각종 현지 정보와 추천 여행일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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