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께 4㎜ OLED TV '출격'
■ LCD 성능 높인 나노셀 TV 첫 선
시그니처 올레드TV W
미국 전자쇼 CES서 호평, 65인치 가격 1400만원
나노셀 TV
1㎚ 분자로 정확한 색 표현, 중저가 TV시장도 본격 공략
[ 노경목 기자 ]
LG전자가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 신제품 두 가지를 23일 동시에 출시했다. 두께를 4㎜ 미만으로 줄인 OLED TV와 LCD(액정표시장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나노셀 TV다. 프리미엄 TV 신제품은 보통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한 가지만 내놓는다. 지난해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계속 주도권을 잡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TV사업 담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R&D캠퍼스에서 이날 제품설명회를 열고 “올해 LG전자 TV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프리미엄 TV 판매를 1.5배 늘리겠다”고 말했다.
◆동전 두 개보다 얇은 TV
가장 눈길이 가는 제품은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나온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다. 벽지(wall paper)만큼 얇다는 의미에서 ‘W’라는 모델명이 붙었다. 동전 두 개를 세로로 맞댄 것보다 얇다. 제품이 얇아지면서 스피커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단자 등 TV 패널을 제외한 모든 부품은 별도의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로 분리했다. 65인치 제품 가격이 1400만원이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W’라인을 제외한 모든 OLED TV 가격을 떨어뜨렸다. 권 본부장은 “작년 대비 500달러 정도 가격을 낮췄다”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수율 향상에 따른 패널 단가 하락 수혜를 소비자와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내놓은 나노셀 TV도 관심을 끌었다. TV패널에 1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분자를 덧입혀 색의 파장을 ㎚ 단위로 제어해 더 많은 색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정면이 아니라 옆에서 보면 화질이 떨어지는 시야각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나노셀로 QLED 공략 포부”
나노셀 TV는 올해 LG전자 프리미엄 TV 전략의 승패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와 OLED TV의 양자 구도를 부각시키는 가운데 LG전자는 “QLED TV의 경쟁 상대는 OLED TV가 아니라 나노셀 TV”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품설명회에서도 LG전자는 QLED TV와 비교하면서 나노셀 TV가 지닌 강점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QLED TV와 나노셀 TV가 프리미엄 LCD TV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OLED TV의 라이벌은 아직 없다”고도 브리핑했다.
관건은 나노셀 TV가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것인가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QLED TV보다 100만~200만원 싸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