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4.2%인데, 록히드와 하니웰 11~19%대
한화디펜스, 시스템 연결실적 빼면 영업적자 22억
K9 인도 수주로 올해 만회할까...KAI는 TX사업에 사활
[ 안대규 기자 ]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 3사가 작년 일부 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예상됐던 수주가 지연되거나 장기 투자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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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1587억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2%에 그쳐 KAI(10.1%), LIG넥스원(4.7%)보다 수익성면에서 뒤쳐졌다. 미국 항공엔진업체인 프랫앤드휘트니(P&W)사와 엔진을 공동 개발하면서 비용이 늘었고 K9 자주포 수출이 감소된 영향이 컸다. 실적개선에 기여한 연결 자회사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을 제외하면 영업적자 22억원을 기록했다.
KAI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3% 늘어난 31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방산 3사중 가장 높은 10.1%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저조해 증권업계 기대치(3652억원)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국산 헬기 수리온이 결빙문제로 양산이 늦춰졌고 완제기 수주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도 수주 부진과 연구개발(R&D) 지연으로 비용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21.9%줄어든 87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방산업체와 비교해볼때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보잉의 영업이익률(예상치)은 10.1%였고, 록히드마틴은 11.5%였다. 하니웰은 19.4%, 레이시온은 13.3%, 노스롭은 12.7%다. 국내 대표 방산업체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률 보다 글로벌방산업계의 이익률이 2배이상 높은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는 내수위주로 무기를 개발하다보니 가격과 성능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비중은 아직 15%수준이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용으로만 개발하다보니 한국 방산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개발단계부터 수출을 고려해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올해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을 통해 실적 만회를 꾀하고 있다. 최근 핀란드에 K9 48대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KAI 역시 TX사업(미국 수출형 훈련기)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LIG넥스원은 작년 미뤄진 수주가 올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