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 윤아영 기자 ] “헬조선의 참담한 모습이네요.”
지난 14일자 김과장 이대리 <“VIP 잘 모셔라”…공항 활주로까지 응급차로 마중, ‘볼일’ 보고 나온 상사에게 손수건 건네는 ‘화장실 의전’도> 기사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아직도 이런 모습이 사라지지 않은 한국 사회에 실망해서다.
네티즌들은 과도한 의전에 젖은 기업 문화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깎아내린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가*)은 “이런 행태가 기업을 좀먹고 국가 경쟁력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같이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하**)은 “이런 모습 때문에 회사가 똑바로 굴러가지 않는다. 이게 다 사실인 게 더 슬프다. 헬코리아의 현실이기도 하다. 여기 나온 거 100%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의전으로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해온 것 이상으로 요구를 한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니*)”이라고 일갈한 네티즌도 있었다.
일 잘하는 능력보다 의전 능력으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 잘하는 사람보다 윗사람 심기를 잘 읽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사람에 충성하는 사회 분위기가 대한민국을 이 꼴로 만들었다(Ju*)”, “한번 시작된 의전이 점점 그 수위가 올라가고 감당할 수 없어진다. 의전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이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뭘 배우고 희망을 가질까. 세상이 많이 변했듯 이제 이런 문화도 변했으면 좋겠다(떡볶이***)” 등의 댓글도 달렸다.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해외 바이어 영업이나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수단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해외 손님 같은 경우는 낯설고 어려운 것이 많기 때문에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된다. 한 분야에서 몇십 년 일하면서 덕을 쌓고 관계를 쌓는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일 것”이라는 경험담도 있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