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일어도 가격 오름세
올들어 1억원 뛰어
[ 김정훈 기자 ]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구 가락시영) 전용면적 84㎡ 매맷값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3대책 여파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에도 시세가 치솟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전용 59㎡의 조합원 입주권 시세는 지난해 4분기 7억9000만원에서 이달 8억5000만원, 전용 84㎡는 9억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전용 99㎡는 13억원까지 치솟았다.
시세는 동부센트레빌, 올림픽훼미리타운 등 주변 아파트보다 동일면적 기준으로 2억~3억원가량 높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며 "새 아파트여서 주변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말 입주 예정인 송파헬리오시티는 맞은 편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와 일조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일부 동의 공사가 중단 결정이 내려지는 등 입주지연 우려에도 가격은 상승세다. 20층 이상 짓기로 한 일부 동은 일조권 침해 소송 건으로 10층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재조정을 거쳐야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는 최고 35층 84개동, 총 9510가구로 지어진다. 일반분양만 1600가구를 넘어 강남권 단일 재건축 단지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2500만원 선에서 나왔다.
입지 조건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서울지하철8호선 송파역과 3호선 가락시장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향후 9호선 연장선 개통 효과도 기대된다. 단지 옆 탄천교를 건너면 수서IC(나들목)와 만나고 SRT(수서발고속열차) 수서역과도 가깝다. 개포 재건축지구와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이 인근에 있어 서울 동남권의 '황금벨트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하철3·8호선 역세권 입지에 잠실과 가깝고 롯데월드타워 개장 효과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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