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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자유한국당 대선 출마 선언 "안희정 다르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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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으로 잘 알려진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식을 하고 한국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입당식 이후 곧바로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김대중·노무현 10년 좌파정권이 저지른 일과 지금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함을 볼 때 좌파정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아들이고, 안 지사는 막내아들이다. 그들은 모두 같은 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다르다고 하지만 저는 믿지 않는다. 일종의 위장술"이라며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모든 게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한국당이 잘못했지만 국민에게 버림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한 배경을 밝혔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2017년 대통령 출마 선언문 ]


국민 여러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김진입니다. 저는 32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글을 썼습니다. 어젯밤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글을 썼습니다. 바로 출마 선언문입니다.

저의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하겠습니까. 그것은 나라의 혼란 때문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이 걱정합니다. 그래서 감히 제가 나섰습니다. 심판석에서 뛰쳐나와 링 위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탄핵심판이 끝나면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탄핵이든 기각이든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자, 누구를 선택해야 합니까. 국민 여러분, 좌파정권은 안됩니다. 김대중-노무현 10년 좌파정권이 저지른 일, 지금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 그리고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뒤집어놓겠다고 협박하는 걸 보면 그들은 안됩니다. 그들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김대중 정권은 5가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첫째, 핵을 개발하는 적대세력에게 4억5천만달러를 국민 몰래 뒷돈으로 주었습니다. 둘째, 민주주의 화신이라는 정권에서 민간인 1천명을 불법으로 도청했습니다. 그래서 국정원장이 2명이나 감옥에 갔습니다. 셋째,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3명이 모두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그 중 2명이 감옥에 갔습니다. 넷째,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호텔 사우나에서 기업인들로부터 1억 뇌물을 받았습니다. 다섯째, 끔찍한 언론탄압입니다. 청와대 공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심야에 술에 취한 채 중앙일보 사장실에 쳐들어갔습니다. 논조가 마음에 안 든다며 소리치며 물컵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반대 언론인들을 압박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큰 잘못 4가지를 저질렀습니다. 첫째, 권위주의를 없앴다며 대통령 권위까지 내동댕이쳤습니다. 둘째, 정권의 반미 정서 때문에 많은 것이 흔들렸습니다. 경제와 한·미 동맹 그리고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은 두 단계나 떨어졌습니다. 정권 중반에는 극렬한 반미 폭력 시위대가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맥아더 동상과 평택 미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도 정권은 미온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을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국군 장병들이 피로써 지킨 NLL를 포기할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넷째, 부정부패입니다. 대통령 부인이1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다른 가족도 대규모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10년 동안 논설위원을 하면서 저는 칼럼과 TV토론으로 그것을 고발했습니다.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4천9백90만이 잊어도 저는 잊지 않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 아들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막내아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세력입니다. 안 지사는 다르다고 하지만 저는 믿지 않습니다. 일종의 위장술입니다. 대통령이 된다는 건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겁니다. 안희정 정권이 아니라 좌파정권입니다.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모든 게 불안해집니다. 대북·동맹·안보·경제···모든 게 흔들립니다.

북한에게 강경한 미국 트럼프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도 조롱이라도 하듯 김정은은 최신식 장거리 미사일을 쏴댔습니다. 이틀 전에는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독살 당했습니다. 김정은은 사람들을 마구 죽입니다. 친인척, 군 최고지휘관, 핵심 권력자···가리지 않고 죽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공포와 광기의 정권입니다. 앞으로 1~2년 사이에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릅니다. 김정은이 한국에게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릅니다. 한반도는 위험하고 불안합니다.

그런데도 좌파세력은 국가안보를 흔듭니다. 사드 미사일에 반대하고 한·미 동맹을 흔듭니다. 북한처럼 위험한 나라는 철통같이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좌파세력은 빗장을 열겠다고 합니다. 과거처럼 다시 퍼주겠다고 합니다.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좌파정권을 환영할 겁니다. 그리고는 핵과 미사일을 마구 휘두를 겁니다. 한국의 운명은 벼랑 끝에 몰립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렇게 물을 겁니다. “좌파가 안 된다면 보수는 자격이 있느냐. 탄핵사태까지 터지지 않았느냐.” 맞습니다. 보수는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국민의 질타가 몽둥이가 되어 보수를 때리고 있습니다.

보수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잘못했지만 국민에게 버림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저희 자유한국당에는 저력이 있습니다. 북한 공산집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근대화·산업화를 이뤄내서 5천년 가난을 떨쳐낸 저력이 있습니다.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국민의 살림을 책임진 저력이 있습니다.

이런 저력이 있으니까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도자가 잘못된 것을 확 바꾸면 됩니다. 개혁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보수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인물·제도·국정운영 모든 면에서 확 바꾸겠습니다. 제가 보수의 새로운 희망, 새로운 깃발이 되겠습니다.

많은 젊은이와 서민이 최순실 사태로 실망했다는 걸 저는 압니다. 그들이 보수정권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저는 잘 압니다.

그 분노의 한 가운데로 제가 뛰어들어가겠습니다. 서민의 박탈감 속으로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그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저도 흙수저 출신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나이 50에 중동 건설 노동자였습니다. 저는 서민형 중산층입니다. 강북에 있는 18년된 33평 아파트가 제 제산의 거의 전부입니다. 저는 서민과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분노와 박탈감을 제가 떠안겠습니다.

저의 꿈은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7천5백만 자유민주 통일국가가 되는 겁니다. 남한 사회를 다시 정비해서, 대한민국을 재건해서, 그런 당당하고 멋있는 통일국가를 만드는 겁니다.

그 꿈을 위해 저는 대통령에 도전합니다.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할 겁니다. 보수를 개혁해서 좌파정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재건하겠습니다. 많은 국민이 좌파정권에 반대합니다. 좌파정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모두 끌어 모을 겁니다. 이 자유한국당의 깃발 아래 모을 겁니다.

저는 100% 소통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을 폐쇄하겠습니다. 미국 백악관처럼 참모들과 옹기종기 모여 일하겠습니다. 이 나라의 최고 전문가로 최상의 팀을 만들어 제가 직접 지휘하겠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사랑방 같은 기자회견을 열겠습니다. 필요하면 제 옆에 칠판을 두고 제가 직접 설명하겠습니다. 국정의 어떤 사안을 질문해도 좋습니다.

저는 이 위대한 나라의 소박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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