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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의 힘…르노삼성 사상 최대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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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QM6 돌풍…지난해 매출 6조,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

노사 협력이 실적 향상으로 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



[ 강현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6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사 협력,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신상품, 수시로 생산·판매 현장을 찾는 박동훈 사장의 리더십 등이 조화를 이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외부감사가 끝나면 나오겠지만 내부에선 지난해 매출 6조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보다 20% 이상씩 늘어났다. 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로 르노삼성이 출범한 2000년 이후는 물론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부터 따져도 최대 실적이다.

르노삼성이 이전에 최대 매출을 올린 해는 2010년으로 5조1678억원이었다. 당시 판매량은 27만1479대로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에 그쳤다.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었다.


2011년에는 2076억원, 2012년에는 1721억원 등 두 해 연속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마저 경영난을 겪어 르노삼성을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3만대까지 떨어진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 등 25만7345대까지 늘어났다. 2010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판매 기록이다.

르노삼성의 부활은 노사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2012년 위기를 겪은 직원들 사이에선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야 회사가 살고,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2012년 50대에서 2014년 말 56대, 2015년에는 60대로 올라갔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5년 7월 자동차업계에서 처음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경쟁력 향상 결과 르노삼성은 2014년 르노·닛산그룹 내 닛산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 북미 수출 물량을 따냈다. 지난해 로그 수출량은 13만대로 연초 목표(12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경기 기흥 중앙연구소는 르노의 프리미엄 SUV 개발을 전담하는 역할을 따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QM3, SM6, QM6 등 신차들이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는 각 차급의 다른 차들보다 고급 옵션을 대거 적용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독자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박동훈 사장(사진)은 부사장 시절인 2013~2016년 신차 전략을 이끌었고, 지난해 4월 사장 취임 이후엔 ‘스킨십 경영’으로 직원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공장에는 한 달에 한두 번, 경기 기흥 중앙연구소에는 1주일에 한두 번씩 가서 현장 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최대 실적 덕분에 직원들도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다. 전 직원이 400%의 생산성 격려금(PI)과 500만원 상당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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