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 인터뷰-김언식 DSD삼호 회장
디벨로퍼는 하얀 캔버스인 땅에 집이라는 그림 그리는 화가
직접 조성한 땅에서만 공급
[ 김보형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5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온 김언식 DSD삼호 회장(사진)이 올해 주특기인 도시개발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980년대 중반 개발사업을 시작한 1세대 디벨로퍼인 김 회장은 자신이 직접 사들인 땅에서 개발사업을 하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조성한 택지지구 용지를 사서 사업을 한 적이 없다. 김 회장은 “디벨로퍼는 하얀 캔버스인 ‘땅’에 ‘집’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며 “공기업이 지정해준 용도와 층수에 맞춰 단순히 건물만 올리는 것은 디벨로퍼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개발사업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땅 매입에 10년 이상 걸리는 게 보통이다. 20년 가까이 걸린 사업장도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올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경기 용인과 고양, 김포 등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연말까지 1만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김 회장은 “올해 분양 예정인 단지는 모두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소음은 적고 공기는 좋은 주거 명당”이라며 “단지 가치를 좌우하는 조경을 차별화하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붙여 지역 대표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 스타트는 오는 5월 용인 수지구 신봉도시개발구역 1-2지구에 들어서는 ‘광교산자이 2차’가 끊는다. 789가구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정평천이 흐르는 수변산책로 등 인근에 녹지가 풍부한 데다 판교신도시 등과도 가까워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달 고양 식사동 ‘일산 위시티자이’가 들어선 식사지구에서 아파트의 장점을 살린 오피스텔인 ‘아파텔’ 1000여실을 공급한다. 식사지구는 김 회장이 직접 고른 2500그루 소나무 덕분에 명품 조경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경의중앙선 백마역을 통해 서울 공덕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어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잡았다.
하반기에는 도시개발사업의 장점을 살린 매머드급 대단지를 쏟아낸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가까워 판교와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용인 수지구 동천2지구에서 ‘동천자이 3차’ 1000여가구를 선보인다. 용인 신봉2지구(2800여가구)와 고양 식사2지구(2500여가구), 김포 풍무2지구(2500여가구)에서도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를 잇달아 공급할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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