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I로 살펴본 수입차 (2)
보험사 청구 수리비 가장 낮아
정비사 2년내 두배로 늘리고
서비스센터 33개이상으로 확대
소비자 민원은 해결 과제
[ 김순신 기자 ] ‘2016 하반기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에서 랜드로버는 소비자 설문으로 조사하는 정성평가(100점 만점)에서 77.9점을 받아 렉서스와 크라이슬러(지프 포함), 메르스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정량평가(83.8점)에서는 최고점을 받아 종합 2위(80.9점)에 올랐다.
랜드로버는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KICSI 평가 브랜드에 포함되자마자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상위권에 오르며 ‘사후서비스(AS) 강자’로 떠올랐다.
랜드로버는 과감하게 AS 인프라에 투자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1만대당 작업대 수는 101.1개로 2위 푸조(46.4개)의 두 배가 넘었다. 1만대당 작업대 수가 50개가 넘는 브랜드는 조사 대상 브랜드 15개 가운데 랜드로버가 유일하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랜드로버는 ‘고급차의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깼다. 랜드로버는 정량지표 가운데 보험료 대비 보험금(사고 시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 등의 비용)을 나타내는 손해율에서 68.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82.1%)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팀장은 “랜드로버는 안전도 등급이 높고 사고 때 보험사가 청구하는 수리비가 적어 손해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AS에 대한 높은 평판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47% 이상 늘어난 1만601대를 팔아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다만 소비자 민원은 랜드로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랜드로버의 판매량 1만대당 민원 건수(한국소비자원 기준)는 2.7건으로 13위였다. 랜드로버보다 민원이 많은 브랜드는 포드와 닛산뿐이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사진)는 “지금도 자동차 수리를 위해 당일 예약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예약 및 수리기간을 더 줄일 계획”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숙련된 정비사도 현재 180명에서 2년 내 두 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센터 수를 2020년까지 전국 33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AS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