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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주목할 지표는 '달러화'…中위안화 약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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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경제학자로서 올해 가장 주목할 경제지표를 꼽는다면 단연 '미 달러화'의 방향입니다. 달러화가 강세로 갈수록 중국이 받을 타격은 크며, 중국은 자본유출 우려까지 더해져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9일 서울 종로 D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칼라 마커슨 소에테제네랄(SG) 경제리서치 부문 글로벌 대표(사진)는 미 달러화 움직임·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마커슨 대표는 미 달러화가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인해 올 한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가 골자인 보호무역정책을 펴면서 유럽, 중국, 일본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마커슨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 이는 달러화 강세만 심화시킬 뿐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과도한 보호무역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달러화가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대대적 재정부양책이 예고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는 "달러화 입장에서 보호무역주의보다 더 큰 위험은 과도한 재정부양책"이라며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위험수준(250%)에 이른 가운데 추가 재정 확대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커슨 대표는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시장금리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까지 더해질 경우 미국 시장금리는 2018년 3%초반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위안화 환율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7.3위안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마커슨 대표는 위안화 약세뿐 아니라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우려했다. 신용확장을 통한 중국의 성장 기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가계 및 기업, 금융기관 등의 부채 수준은 8년만에 150%에서 250%로 급증했다.

그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부채비율이 250%를 넘을 경우 경제가 불편한 구조로 진입한다고 여긴다"며 "중국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고 자본계정 또한 폐쇄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자금이 원활히 돌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확장이 진행된 상황에서 중국 내 국영기업 부실기업에 여신이 계속 진행되는 점도 문제"라며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지속되지 않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본격화 될 유럽연합의 정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선거가 줄줄이 예정된 유럽에서 극우 성향(반유럽연합)의 정당들이 득세하고 포퓰리즘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커슨 대표는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극우정당이 지배할 확률은 매우 낮다"며 "시장에선 '꼬리위험'(Tail risk)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설령 극우정당이 유럽을 장악해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리스크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과거보다 튼튼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가계부채, 보호무역주의, 정치 불확실성 등 3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올해 경기순환적 측면에서 내수 경제가 꺾일 수 있다"며 "5~6개월 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면 한국은행은 금리인하를 단행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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