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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사용자 3천만명 육박…'넷플릭스 메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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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진출 1년 만에 자극받은 국내 8개 업체 급성장
시장 커지면서 무료 서비스·콘텐츠 확보 경쟁도 가속화
CJ E&M 티빙, 지난달 다운로드 수 100만건 돌파 기록



[ 김희경 기자 ]
2015년 9월 국내 OTT(Over the Top·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1위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을 예고해서였다. 국내 업체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글로벌 절대강자의 출현으로 기존 가입자는 물론 잠재 고객까지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예고대로 지난해 1월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오히려 국내 업체들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시장은 확대됐다.

OTT 시장에 ‘넷플릭스 메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게 메기 효과다. 한국 진출 1년을 맞은 넷플릭스의 파급력은 국내 콘텐츠 부족 등으로 아직 미미하다. 반면 국내 OTT 업체들은 발빠른 대응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 넷플릭스 약점 공략

OTT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영화, 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한다. 모바일 앱 분석사이트 와이즈앱에 따르면 왓챠플레이, 티빙 등 국내 업체들의 앱 다운로드 수는 넷플릭스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기준 왓챠플레이의 앱 다운로드 수는 14만7675건으로 넷플릭스(18만5689건)에 비해 뒤처졌다. 하지만 지난달엔 2배 가까이 늘어난 29만2044건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5만6076건 앞섰다. 지난달 무료 서비스를 내세운 티빙의 다운로드 건수도 같은 기간 78.4% 늘어난 108만5972건에 달했다.

이들 3개 업체를 포함한 8개 OTT 서비스(옥수수,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 푹, 에브리온TV)의 전체 다운로드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0월 2771만5627건에서 2899만6954건으로 늘었다.

국내 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주효했다. 이들은 넷플릭스 진출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스는 넷플릭스 진출 25일 만인 지난해 1월 말 넷플릭스와 비슷한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도 같은 달 ‘옥수수’를 내놨다.

국내 업체들은 넷플릭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등 해외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현지화는 아직 부족하다. 왓챠플레이 등은 이에 맞서 국내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했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앞서 운영하던 왓챠를 통해 확보한 2억8000만개의 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들 각자에 딱 맞는 서비스를 선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넷플릭스를 앞지른 주요 무기로 꼽힌다.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 스탠더드 요금제(1만2000원)보다 싼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티빙은 지난달 3일 CJ 계열 채널 153개를 무료로 개방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본격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엔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한국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작년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자체 제작했다. 국내 방송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넷플릭스는 이달부터 KBS 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후속 방영하고 있다. MBC 드라마 ‘불야성’의 국내 및 해외 방영권도 사들였다.

국내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옥수수는 지난해 ‘마녀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모두 1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었다. 올레TV모바일은 가상현실(VR)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300여편이 넘는 VR콘텐츠를 선보였다.

통신 3사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콘텐츠 공급이 지난 1일 가격협상 결렬로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방송 콘텐츠의 의존도를 최대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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