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권위자 김대기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 김봉구 기자 ] 이화여대는 약학대학 김대기 교수(사진) 연구팀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TEW-7197’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교수팀이 개발한 면역항암제는 오는 4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앞서 2014년 FDA로부터 1상 승인을 받았었다. 이번 2상 승인과 시험 돌입은 순수 국내기술로 글로벌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이 한층 가시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1세대 항암제인 화학요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컸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재발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 면역기능을 높여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만드는 면역항암제는 1~2세대 항암제의 문제를 극복하는 3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TEW-7197’은 인체에 존재하는 강력한 면역억제물질인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의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소분자 물질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제거한다. 이 물질은 동물시험에서 항체 면역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 시너지가 크다. 앞으로의 임상시험에서 이를 증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2상은 혈액세포가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아 적혈구·백혈구가 부족한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 상반기 내 다른 혈액암과 고형암 등 임상 대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TEW-7197’은 지난 2012년 ㈜테라젠이텍스에 기술 이전됐으며 현재 자회사인 ㈜메드팩토와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신약 1호인 백금 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비롯해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상품화에 성공한 신약개발 권위자다. 바이오벤처 ㈜인투젠 대표 시절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텔라’는 호주 CSL사로 기술 이전돼 작년 FDA와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각각 최종 판매 승인을 받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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