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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중소기업 잡아라"…대출관행까지 바꾸는 국민·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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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선여신승인제' 도입
영업점서 거래 성사시키면 최소한 심사만 거쳐 대출

우리 "여신·투자 연계"
우량 중기 찾아 직접 투자, 신용도 높아지면 대출도 늘려



[ 김은정 기자 ] 은행들이 성장성 있는 알짜 중소·중견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여신 관행 개선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기업대출의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시장 우위를 차지하려면 대출자산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선(先)여신승인제를 도입한다. 영업점에서 기업 대상 마케팅을 통해 금융거래를 성사시키면 최소한의 심사 과정만 거쳐 여신 약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유명무실하던 부결여신 재심제 역시 올해부터 활성화하기로 했다. 여신심사부에서 거절한 여신에 대해 영업점에서 재심의를 요청하면 다양한 의견을 들어 의사결정이 타당한지를 다시 판단해보자는 취지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한 기업신용설명회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영업점이나 여신심사부에서 요청하면 거래 기업 동의를 받아 재무·영업·경영 등에 대한 기업담당자의 설명을 다같이 청취하며 신속한 여신 처리를 꾀한다.

은행 영업점은 일반적으로 핵심성과지표(KPI)에 따라 외형 성장 위주로 여신을 취급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여신 건수를 심사 대상에 올리려고 한다. 반면 여신심사부는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하다 보니 영업점과 충돌하기 일쑤다. 올해는 시중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 등으로 리스크 관리가 중시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국내 15개 은행의 여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기업여신 부실화 위험을 크게 보고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여신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임직원에게 “진정한 리딩뱅크(선도은행)로 올라서려면 영업과 여신심사가 보완해 공동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영업과 연계한 여신심사 문화를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여신·투자 매칭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영업점과 여신심사부 간 협업으로 기업여신 옥석을 가리자는 목적이다. 우리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전망이 밝거나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직접 투자로 중소·중견기업 자본이 확충돼 신용도가 높아지면 대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우수 기술력을 갖춘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선별해 여신 한도를 확대하는 대신 비우량 기업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여신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 관련 부서에 투자와 여신을 연계한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무조건 보수적인 여신 심사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심사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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