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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전업투자자' 부국증권, 채권거래 이어 IB로 수익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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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사가 사는 법

영업수익 88%가 자기매매…채권운용 작년 3분기까지 836조
금리 올라 올 실적목표 20% 낮춰, IB 강화 등 수익구조 다변화
뉴스테이 등 부동산금융 '승부수'



[ 임도원 / 이태호 기자 ] 부국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전업투자자’로 통한다. 수익의 대부분을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에 대한 자기매매를 통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매출) 5138억원 가운데 자기매매 비중은 무려 88.1%(4525억원)에 달했다. 통상 20~30%인 대형 증권사나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의 KTB투자증권(15.1%) SK증권(64.2%)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부국증권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9.2%, 2014년 39.0%에서 2015년(89.3%)부터 급속히 증가했다.

자기매매 수익은 대부분 채권 거래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단기매매 금융자산 처분 이익의 94.9%가 채권 매매 수익이었다. 부국증권은 2015년부터 채권 거래를 급속히 늘렸다. 아이엠투자증권이 2014년 말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아이엠 주력 부서인 채권금융본부 인력 30여명이 부국증권으로 한꺼번에 옮겨온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국증권 임원 50명 가운데 19명이 채권 운용 및 영업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부국증권의 채권 자기매매는 2014년 467조원에서 2015년 1154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836조원에 달했다. 탄탄한 운용실력 덕에 영업이익은 2014년 207억원에서 2015년 302억원, 지난해에는 353억원(잠정치)으로 늘었다.

상승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로 국내외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 등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일부 채권 운용부문에서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향후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국증권은 올해 실적 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줄여 설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국증권은 다른 대형 증권사와 달리 채권을 대규모로 보유하지 않고 주로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낸다”며 “금리 상승이 악재일 수 있겠지만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국증권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투자은행(IB)부문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평 부국증권 사장(사진)은 “IB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분야 구조화금융(SF)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대주택 사업 영역을 적극 넓혀나가고 있다. 대전 용산동에서 뉴스테이 3736가구를 짓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8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비록 불발됐지만 지난해에는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주관에도 도전했다. 부국증권은 2011년 상장한 유니드코리아 이후로 IPO 주관 업무를 맡지 않았다.

임도원/이태호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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