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입사지원서에 테샛성적 쓰세요"
삼성·현대차·SK·한화·CJ 등급 기재 허용
오는 11일 치러질 테샛에 고교생·대학생,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 방학기간 중 마지막 테샛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테샛시험은 한 달 뒤인 3월11일에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방학을 이용해 미리 1등급 이상의 높은 등급을 따놓으려는 응시자가 몰린다.
1일 한경테샛관리위원에 따르면 고교생과 대학생, 취준생 응시자가 특히 많은 2월 테샛은 문제가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등급 따기가 비교적 쉽다는 분석이 많다. 상반기 취업 시장에서 테샛을 활용하려면 2월과 3월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을 의식해 대학 경제동아리와 고교 경제동아리의 테샛 도전이 몰렸다. 한국외국어대 성신여대 창원대 한국기술교육대 수원대 우송대 한남대의 경제동아리와 개인들이 2월 테샛을 노리고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3월과 5월 시험 즉, 상반기 시험에 한 번 더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성신여대 ‘성신테샛’ 동아리는 겨울방학 테샛특강을 수강하고 있다. 동아리 단체전에서 수상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기술교육대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에선 20여명이 2급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대 ‘테샛만학도’ 역시 취업에 활용하기 위해 전원 1급 이상 도전에 나선다.
실제로 테샛을 취업준비용으로 응시한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최근 본지가 한경테샛 시사용어집 무료증정 이벤트에 참여한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테샛 응시생 중 72%가 ‘취업준비를 위해 테샛을 공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테샛 고득점자의 취업률이 높다는 대학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대학편입을 위한 학점 취득용으로 테샛을 본다는 응답도 11%나 됐다.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과 취준생이 각각 72%와 11%였다.
경제이해력이 기업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근 기업은 국가공인 1호 경제시험인 한경 테샛(TESAT)을 채용 과정에서 평가 자료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채용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SPC그룹 애경그룹 한진그룹 등은 테샛이 인정하는 공식 등급을 신입사원 응시원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그룹 SK그룹 CJ그룹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는 모든 등급을 본다. 현대차그룹도 대졸채용과 인턴채용 때 등급을 감안한다. 한화그룹은 S등급부터 3급까지 공인자격증이 발급되는 등급에 한해 인정해주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도 테샛을 중시한다. 현대카드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KB국민카드 한국거래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생명서비스 유진투자증권은 테샛등급을 인정하고 있다.
KT GS리테일 대림 코오롱 BGF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그룹 한라그룹 OCI 신세계 오뚜기 KT&G 굿네이버스 한국건강보험공단 한국거래소 동원 애경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한샘 동화그룹 KCC 등도 한경테샛의 공신력을 인정해 채용 때 등급을 활용한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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