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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점심시간 '식당' 대신 어디로…카페도 '혼밥'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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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모씨(29)는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다. 그가 점심 시간 주로 찾는 곳은 식당이 아닌 회사 근처 카페다. 이곳에서 김씨는 파니니와 치아바타 등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곁들여 느긋한 점심을 즐긴다. 손님이 북적대는 식당 대신 혼자 여유롭게 끼니도 해결하고 차까지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좋아한다. 김씨에게 카페는 더 이상 '밥 먹고 입가심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카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혼밥족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샌드위치나 베이글로 식사를 대신하는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베이커리·샐러드 등 식사 대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1일 커피빈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샌드위치류 판매는 전년 대비 252% 늘었다.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7종(2015년)에 불과했던 샌드위치 품목을 20종으로 늘린 결과다.

특히 일반 식빵류가 아닌 페스츄리를 이용한 페스츄리에그샌드위치·페스츄리게맛살샌드위치 등 독특한 메뉴들이 전체 샌드위치 판매 1,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식사 메뉴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협업해 샌드위치 외에도 브리또, 라자냐 등 다양한 식사 품목을 개발해 100여 종의 푸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경기미와 국산 고구마·단호박으로 만든 라이스 칩, 국내산 블루베리와 친환경 현미로 만든 라이스바 등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소공동점, 파미에파크점, 동부이촌동점 등 7개 매장은 프리미어 푸드 매장으로 운영하는 등 푸드 제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샌드위치 메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식사 시간에 혼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빈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일반 식당과 달리 혼자 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식사 후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식사 대용과 간편식, 나홀로 고객 트렌드의 영향에 푸드 판매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제리너스커피는 1인용 테이블을 도입하고 1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4인 좌석을 줄이고 칸막이를 설치한 1인 좌석을 늘려 최근 늘어난 카공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 식사용 메뉴(베이커리·디저트) 21종을 새롭게 출시해 객단가도 높였다.

실제 1인 좌석을 늘린 건대점의 경우 인테리어 변경 이후 전체 매출이 27%, 베이커리·샌드위치 제품 매출은 38% 늘어났다.

혼자 카페를 찾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넓은 자리를 홀로 차지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는 게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앤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1인 고객과 카공족을 배려해 높은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바(BAR) 형태로 구성한 뒤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한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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