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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톤 "대기업과 손잡고 대우건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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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2% 보유한 2대 주주
유현갑 대표 "중국 건설사도 군침
경쟁 가열되면 몸값 치솟을 수도"



[ 좌동욱/이동훈 기자 ] “복수의 국내 기업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과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는 31일 “대우건설은 국내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과 회계감사 문제 등으로 실제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스톤은 대우건설 지분 1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난 5년간 대우건설의 경영 상황을 지켜봤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오는 3월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면 대우건설 경영권 매각 절차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국내 3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들도 대우건설 경영권에 관심을 내비친다”고 귀띔했다.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3000억~5000억원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내는 국내 선두권 건설사를 인수할 적기라는 이유에서다.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소, 플랜트, 대형 토목공사 부문의 해외 수주 실적도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는 “중국과 중동의 대형 건설사들도 건설 및 토목 기술력과 해외 트랙 레코드(실적) 등을 위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이 과열되면 대우건설의 몸값이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예상 매각가가 매각지분(50.75%) 기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가(1조1000억원) 대비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케이스톤은 특정 기업과 시장 등에서 특수한 상황이 발생해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하락한 시점을 투자 기회로 삼는 ‘스페셜 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 전략’에 능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7000억원 규모. 2012년 IBK투자증권과 공동으로 PEF를 조성해 금호고속 경영권,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개 자산을 패키지로 95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추진하던 특수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은 것이다.

유 대표는 “올해 대기업 구조조정과 중소·중견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PEF에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기업 우량자산 인수 △중소·중견기업과 공동으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기업 경영권 인수 △상속 등으로 지분이 분산된 기업 경영권 인수 등 3가지 투자 전략을 세웠다. 케이스톤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은 1200억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올해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는 펀드 유형)를 조성할 계획이다.

좌동욱/이동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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