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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치면 '억대 연봉'…성과는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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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3할 타자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타격폼이나 방망이 무게가 아니다. 연봉이다. 3할을 치면 억대 연봉이 따라온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등록 마감을 앞두고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봉 협상을 통해 새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된 선수는 25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3할 타자들의 연봉이다. 2016시즌 규정타석 타율 0.300을 넘겼던 타자 40명 가운데 연봉이 1억원 미만이었던 타자는 7명이다. '저연봉 고타율'을 자랑했던 이들도 올겨울 모두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 3할 타자의 상징 '억대 연봉'

새롭게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3할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이다. 지난해 연봉 50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300% 인상된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5년 타율 0.235 36안타 7홈런 22타점에서 지난해 타율 0.325 160안타 37홈런 124타점으로 성적이 크게 오른 결과다.

김재환과 함께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박건우와 오재일도 연봉으로 각각 1억9500만원(179% 인상)과 1억9800만원(108% 인상)을 받게 됐다. 데뷔 첫 3할을 달성한 LG 트윈스의 채은성은 191% 인상된 1억6000만원을 받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타율이 내려갔지만 연봉은 1억6000만원으로 100% 올랐다. 성적을 들여다 보면 연봉 고과에 대한 답이 나온다. 타율은 0.349에서 0.343으로 6리 내려갔어도 여전히 3할 중반대를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은 각각 3개와 20개 늘었다. 또한 중심타자인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상황에서 '삼성의 미래'로 평가받는 구자욱을 챙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야구계의 해석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의 연봉은 지난해 7000만원에서 올해 1억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는 지난 시즌 140경기에 나와 타율 0.340 171안타 7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발표가 가장 늦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인상폭을 감안해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 야구선수 몸값은 이미 고공행진

올해 연봉 협상에서 타자와 투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선수는 신재영(넥센 히어로즈·투수)이다.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그의 연봉 인상폭은 리그 최고인 307%다. 최저연봉(2700만원)에서 단숨에 억대 연봉(1억1000만원)이 됐다.

신재영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시즌 개막 시점 기준 KBO리그 평균 연봉은 1억2656만원(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억대 연봉 선수만 148명이다. 4명 가운데 1명 꼴로 억대 연봉을 받는 셈이다. 근로소득자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전체의 3.6%에 불과하다.

KBO리그 최초 억대 연봉 선수는 1985년 장명부(당시 삼미 슈퍼스타즈·1억400만원)다. 이후 1997년 양준혁(삼성),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등이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었고 2010년 100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기록한 400%다. 최저연봉이던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5배 올랐다. 이는 2년차 선수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이후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매년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인상 금액으론 정우람(한화)이 역대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정우람은 2016년부터 4억원에서 8억원 오른 1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장원준(두산·6억8000만원), 박용택(LG·4억5000만원) 등 역대 인상 금액 상위 10명 모두 최근 5년에 집중돼 있다.

최고 연봉 선수는 16억원을 받는 김태균(한화)이다. 그는 5년째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균은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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