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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인사 의혹' 유재경 대사, 30년 삼성맨 이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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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도움으로 대사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는 삼성전기에서만 30여 년간 근무한 정통 영업맨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30년간의 직장 생활 대부분을 해외 영업 부문에서 종사했다.

그동안 약 지구 100바퀴가 되는 거리를 돌며 영업 현장에서 깨우친 세일즈의 가치를 공유하겠다며 2015년 말 '나는 지구 100바퀴를 돌며 영업을 배웠다'를 출간했다.

5년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초대 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며 남미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뉴욕 주립대(STONY BROOK)의 정보통신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임원 초기에는 5년간 독일에 주재하며 유럽 판매법인장을, 귀국 후에는 사업팀장, 영업팀장을 거쳐 사업부장, 글로벌 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 주재원 생활을 오래 해 경험이 풍부하고 3∼4개 외국어를 할 정도로 외국어 실력이 유창한 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유 대사가 기업인이나 경제 전문가를 재외 공관장에 영입한 첫 사례는 아니다.

정부는 비외교관 출신으로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해 발탁하는 '특임 공관장' 인사를 한다.

다만 대기업 출신 임원이 임명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외교가에서는 유 대사가 오랜 해외 근무로 시장개척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유 대사의 임명 과정에 최순실 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은 최 씨의 인사 개입이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입국한 유재경 대사는 공항과 특검 사무실 앞에서 '최씨를 알게 된 시점이 언제냐' 라거나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특검에 가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들어가서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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