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수출 기업은 10곳 중 4곳
[ 이민하 / 조아란 기자 ] 한국 경제의 허리격인 중견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을 낸 중견기업은 10곳 중 4곳에 그쳤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30일 발표한 ‘2016년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355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76개(52%)는 R&D 투자(2015년 기준)를 전혀 하지 않았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 미만인 곳은 977개(27.5%)로 4곳 중 1곳꼴이었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바뀌면서 기업 수가 기존 2979개에서 3558개로 늘었다.
상호출자기준 변경 전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던 기업의 대부분(75.5%)은 연구개발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한다고 응답했다. ‘외부기관과 공동개발’(15.8%)이나 ‘위탁’(5.2%) 방식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은 기업부설연구소(28.9%)나 연구개발 전담부서(9.6%)에서 주로 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인력 전담부서 없이 연구인력만 보유한 기업은 4.9%였다. 보유 지식재산권은 국내 평균 39.2건, 해외 7.3건으로 집계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견기업 중에도 매출규모·업종에 따라 R&D 필요성을 못느끼는 곳이 많다”며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를 유보하는 기업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출 실적이 있는 중견기업은 10곳 중 4곳(39.3%)에 그쳤다. 수출 지역은 중국과 미국이 많았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수출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57.1%)이었다. 미국은 40.6%, 일본 36.0%, 베트남 20.8% 등이었다.
이민하/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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