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정치부 기자) 과거 한나라당에서 젊은 개혁 소장파로 이름을 날렸던 ‘남·원·정(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을 기억하십니까. 이들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면에 화려하게 재등장했습니다. 남, 원 지사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정 의원은 당 대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혁보수를 내건 이들의 리더십이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남원정은 과거 16대 국회 한나라당 쇄신파의 대명사였습니다.이들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주장하는 ‘미래연대’ 모임 탄생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세 사람은 2002년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 이후 당이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자 연일 기득권 세력을 비판하면서 정치적 몸값을 높였습니다. 이후 17,18대 국회에서도 각각 새정치수요모임, 민본 21 모임을 꾸려 개혁의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당내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주류의 장벽을 넘진 못하며 쇄신의 동력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후 각자 뿔뿔이 흩어진 이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남 의원은 경기 지사에, 원 지사는 제주 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런 이들이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모인 바른정당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남 지사는 행정 경험 살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는 모병제 실시,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 등 잇따라 공약을 제시하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지사로서 협치와 연정을 강조하며 야당과 연정을 시도해 개혁정치의 모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 의원은 원내 4당인 바른 정당의 대표로 우뚝 섰습니다. 그는 새누리당 탈당 과정에서 당내 두 축인 김무성계와 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원만하게 조율하며 창당하기까지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정 의원의 이런 리더십을 긍정 평가하며 대표 추대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원 지사는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이지만 그가 보수 진영의 잠룡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습니다. 세 사람 가운데 마지막에 합류한 원 지사는 바른 정당이 개혁 신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번 대면 국면을 거쳐 향후 보수 진영을 다시 재건하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끝) /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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