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인 과감히 접목
고궁 나들이용 많이 찾아
백화점에 한복 잇단 입점
[ 강영연 기자 ]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여겨지던 한복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한복 브랜드가 늘고 고궁 나들이 등에 한복을 입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서다. 유통업체들도 자체상표(PB) 상품으로 한복을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6일 판교점에서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한복, 일상을 멋으로 드리우다’를 주제로 한복 디자이너 연합박람회 행사(사진)를 했다. ‘사임당’ ‘리슬’ ‘꼬마크’ 등 한복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실용성을 높인 11개 한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였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해 전통 한복, 드레스형 한복, 생활 한복 등을 판매했다. 성과도 좋았다. 1주일간 행사에서 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의 두 배가 넘었다.
최경희 현대백화점 여성의류 바이어는 “전체 구매자의 55%가 20~30대 여성일 정도로 젊은 층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컸다”며 “한복박람회를 통해 한복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한복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정식 입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작년 10월부터 기획해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테’에서 설을 맞아 한복 9종을 출시했다. 한복 전문가 박상희 한복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에만 입을 수 있는 전통 한복이 아닌 일상 한복이기 때문에 명절 이후에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3월 서울 본점 4층 여성복 코너에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의 ‘담연’을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을 재개장하면서 개량 한복 브랜드 ‘차이킴’을 선보였다. 한복을 변형한 원피스, 치마, 저고리 등을 판매한다. 민지선 신세계백화점 여성클래식 바이어는 “목표 대비 150% 이상 매출을 올릴 만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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