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눈·비가 예고된 이번 설 귀성길은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좁은 차 안, 밀리는 길 위에서 아이가 울며 보채기 시작하면 엄마아빠의 속은 타들어간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보았자 부모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며 아이의 고통이 배가될 뿐이다.
◆ 귀성길 계획은 아이와 함께 세우기
김정미 한솔교육연구원 원장은 “48개월 이후의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규칙을 따를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행동의 범위나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알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귀성길의 교통체증과 불편함은 예상된 일, 출발 전 미리 아이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함께 정한다면 아이가 자신이 참여한 결정에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할머니 집까지 네 시간 정도 걸리는데, 눈이 오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 네 시간이면 한솔이가 아침에 유치원에 가서 점심 다 먹을 때까지 정도야. 그 시간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보낼까”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게임기 등을 가져가자고 하면 부모는 “좋아”하고 한 번에 승낙하자. “책을 읽는 건 어때? 게임기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돼”하고 단서를 달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제안을 주고 훈육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도 상황에 따른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
◆ 지루함 달래는 놀이를 미리 준비하자
아이가 아직 어려 스스로 결정하거나 제안하기 어렵다면 아이가 평소 짜증을 낼 때 하던 행동과 이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던 상황을 부모가 기억하고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어린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쉽게 지루함을 느끼므로 다양한 놀잇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이나 게임 등 오랜 시간 화면을 보는 것은 멀미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동하는 시간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캐릭터를 활용해 역할극을 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다 아이가 지치면 간단한 간식을 주거나 차를 세워 잠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 귀성길 차안 추천 놀이
한솔교육의 ‘핀덴카 스타터팩’은 자동차 모양의 교구 핀덴카와 뮤직스토리텔링북, 그림책, 캐릭터 카드를 연계해 다양한 소리와 빛을 경험할 수 있어 지루한 귀성길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아직 펜을 쥐기 어려운 어린아이들이 잡기 쉬운 자동차 모양의 핀덴카는 책 읽어주는 자동차이다. 책 위에서 굴리면 그림책 속 이야기, 다양한 노래와 동물 소리 등을 들려주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뮤직스토리텔링북은 86곡의 우리말과 영어 동요가 들어있어 외출 시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좋다. 또한 캐릭터 카드에는 아이에게 친근한 또래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챈트로 놀이하며 생활습관을 익힐 수도 있다. "할머니 댁에 가서 잼잼이처럼 손을 깨끗이 씻고 빠빠처럼 밥도 잘 먹자"고 노래를 부르며 약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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