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4일(17: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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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서 올해 첫 번째로 채권 발행에 나선 SK브로드밴드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금액의 3.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이날 5년 만기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 결과 총 3500억원이 몰렸다. 채권 발행실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의 인기를 또 한 번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10개 투자등급 중 4번째로 높다. 같은 신용등급인 CJ E&M도 지난 17일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1200억원)보다 4배 많은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이마트(AA+) 롯데쇼핑(AA+) 현대제철(AA) LG유플러스(AA)도 수요예측에서 계획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청약을 받았다.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무선통신사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난 2011년 138만명이었던 유무선 결합가입자 수를 355만명(지난해 9월말 기준)까지 늘렸다. 2013년 이후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EBITDA는 4628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려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보다 0.05%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날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 2.286%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다음달 3일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CP)을 갚는데 쓰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익성과 재무적 안정성에서 문제가 없다면 'A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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