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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창작자 장악하라"…CJ·네이버·카카오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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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티빙'의 153개 실시간 채널 무료 서비스
네이버·카카오도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창작자 육성 확보 경쟁도 가열…'피플펀딩'도 등장



[ 김희경 기자 ] 대학생 A씨는 지난 21일 tvN 드라마 ‘도깨비’ 마지막 회를 놓쳤다. 인터넷TV(IPTV)나 인터넷에서 다시 보자니 유료였다. 다른(?) 방법을 찾던 중 CJ E&M의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티빙’을 발견했다. ‘도깨비’뿐만 아니라 tvN 방송 전부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Mnet, 온스타일, 투니버스 등 CJ 계열의 다른 채널도 마찬가지였다.

CJ E&M,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 확장 및 창작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 E&M의 무료 전략, 네이버TV와 카카오TV의 콘텐츠 다양화, 창작자 지원·육성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다. 보다 다양한 방송, 공연, 웹콘텐츠를 쉽고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콘텐츠 이용 패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 이용 패턴도 급변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콘텐츠 플랫폼 부문이다. 콘텐츠 이용 수단이 TV에서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주 1회 이상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은 25.3%에 달했다. 이명석 문화비평가는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들은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객과 유능한 창작자, 관련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 E&M은 플랫폼 확장을 위해 ‘무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CJ E&M은 지난 3일 티빙을 통해 CJ 계열 채널 153개를 무료로 개방했다. 방송 채널 16개와 ‘도깨비’ ‘삼시세끼’ 등 각 프로그램의 방송 모든 회를 볼 수 있는 채널 137개다. 무료로 전환한 이후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네 배가량 늘었다. 특히 ‘도깨비’가 종영된 지난주엔 주간 사용자가 역대 최대인 41만명에 달했다.

반대로 온라인·모바일 콘텐츠를 TV로도 가져왔다. CJ E&M은 지난 1일 아시아 최초로 1인 방송 TV 채널 ‘다이아TV’를 개설했다. 1인 방송을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한 것. 기존 1인 콘텐츠보다 완성도도 높였다. 황형준 다이아TV 본부장은 “모든 다이아TV 프로그램엔 방송작가가 크리에이터와 함께 참여토록 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장르도 다양해졌다. 네이버는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를 통해 클래식부터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생중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케이스, 창작 뮤지컬 ‘레드북’의 전막 실황 등이 네이버TV로 제공됐다.

유명 인물들의 강연이나 간담회도 볼 수 있다. 25일엔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장대익 서울대 교수의 대담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드라마, 웹예능 등 웹콘텐츠도 네이버TV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도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다음TV팟’과 ‘카카오TV’로 이원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다음달 중 카카오TV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해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인 창작자, 제작 후원 쉽게 받는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공급을 위한 창작자 육성·확보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CJ E&M은 130억원을 투자해 ‘오펜’ 사업에 착수했다. 신인 작가 40명을 뽑아 대본 작업부터 데뷔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뮤직’을 통해 뮤지션들의 스튜디오 녹음부터 마스터링, 홍보까지 돕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프로젝트별로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하는 ‘스토리펀딩’에서 더 나아가 창작자 자체를 후원하는 ‘피플펀딩’ 플랫폼을 이달 들어 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후원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창작자에게 6개월~1년간 매달 후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정기 후원을 바탕으로 창작자는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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