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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사이언스, 세계 첫 LED 실리콘렌즈 개발…해외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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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알바생의 인생역전

미국·이스라엘 수출 본격화
송성근 대표, 창업 9년 만에 연 매출 250억 넘봐



[ 윤상연 기자 ] 경기 성남시 하대원동에 있는 LED조명 전문 제조업체인 아이엘사이언스(대표 송성근·사진)는 다음달부터 LED조명용 실리콘렌즈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처음 수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미국 S사와 이스라엘 L사에 매월 30만개씩 총 60만개를 수출한다. 실리콘렌즈는 2013년부터 3년간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송성근 대표가 2008년 1인 기업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66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LED조명업계에서 송 대표는 중학교 때 자장면을 배달하면서 창업의 꿈을 이룬 ‘알바생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창업 9년 만에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실리콘렌즈 수출을 위해 미국,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실리콘렌즈는 LED조명등의 빛에 대한 광도와 투과율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지난해 7월 특허등록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아 제품 상용화를 시작했다.

실리콘렌즈는 열에 약하고 금형제작비 등 생산비가 많이 드는 기존 플라스틱·아크릴·유리렌즈 제품의 단점을 개선했다. 그동안 집광장치 기술이 장착된 LED등기구 제품의 내수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실리콘렌즈 개발로 해외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송 대표는 “수출 확대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넘게 증가한 250억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이혼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자장면 배달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야 했다. 자장면 배달은 군 입대 전까지 계속됐다. ‘언젠가는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송 대표는 가천대 1학년 때 교내 창업발명대회에서 태양광 자전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군 제대 후 복학한 송 대표는 대학 3학년이던 2008년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LED조명등 도소매업체인 쏠라사이언스를 창업했다. 2010년엔 5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 성남하이테크밸리에 입주하고 사명을 아이엘사이언스로 변경했다.

그동안 외주 생산한 LED조명등을 팔아 2015년 80억원,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생산라인과 연구소를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6500㎡)의 공장을 마련했다.

송 대표는 “주변에선 자장면 알바생이 중소기업 사장이 됐다고 하지만 그동안 어음부도로 자금난을 겪는 등 숱한 고비를 견뎌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의 비전을 믿고 꿋꿋하게 버텨온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화장실시스템도 주력 제품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화장실 좌변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송 대표는 “실리콘렌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해외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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