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판매 부진, 사업구조 개선활동 비용으로 손실 지속
생활가전·TV 사업,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
[ 김하나 기자 ]LG전자가 휴대폰과 자동차 부품 사업의 부진 속에 지난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5일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4조77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11.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5조3670억원, 영업이익이 1조337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56조 5090억원) 대비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조1923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모바일, 마케팅 비용 증가…자동차 부품, 투자 지속으로 '손실'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의 주요인은 모바일 사업의 부진이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9036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이 4670억원에 이르렀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에 전분기대비 15.2%의 증가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모델인 V20의 마케팅 투자와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실속없이 외형만 늘어난 사업부문은 자동차 부품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VC(자동차 컴포넌츠)사업본부의 매출액은 86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4%, 전분기대비 28.3%가 성장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분야, 전기차 부품 등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한 부문은 생활가전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였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조43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이었다.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3% 줄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6% 매출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SIGNATURE(LG 시그니처)’ 및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에 대한 브랜드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2148억 원) 대비 30.1% 감소했다.
◆프리미엄TV 판매 확대…HE사업부, 영업이익 1640억원 기록
효자부문은 TV를 주축으로 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였다. 매년 4분기가 TV 성수기라는 점과 더불어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다른 사업부분의 부진을 만회했다.
4분기 HE부문 매출액은 4조793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7%, 전년동기대기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늘어난 1640억원이었다. 프리미엄 TV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2015년 4분기의 영업이익(1092억원) 대비 50.2% 증가하는 성장을 거뒀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미래사업으로 로봇사업,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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