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4일(0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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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자증권이 2억달러 상당의 미국 가스화력발전소 사업에 투자했다. 한국 증권사가 최초로 미국 발전사업의 특정 트랜치 트랜치(종류)의 자금주선을 통째 맡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자증권은 미 펜실베이니아 주에 지어지는 라카와나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고정금리 대출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출을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비히클을 통해 재판매(셀다운)할 예정이다.
라카와나 발전소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인베너지와 사모펀드 퍼스트리저브가 맡고 있다. 2018년까지 1485메가와트(MW)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완공, 미 북동부전력거래소(PJM)에 전력을 판매하려는 프로젝트다.
증권업계는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 유수 금융사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금융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3년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미국 발전소 (뉴멕시코주) 금융 주선에 성공한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본부(본부장 편충현)의 대체투자금융실에서 주도했다.
인베너지와 퍼스트리저브가 이번에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일으킨 대출은 8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중 변동금리 대출 3억37000만달러어치는 BNP파리바와 MUFG, GE EFS가 주관했고, 2억6000만달러 규모의 고정대출 채권(note)는 푸르덴셜이 맡았다. 나머지 2억달러 규모의 고정금리 대출을 하나투자증권이 통째로 맡은 것이다. 한국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과 중국의 금융기업들이 미국 인프라 사업에서 금융주선에 나선적이 있지만, 한국 증권사는 주관사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민간의 투자 금융으로 이뤄지는 미국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이미 착공(2016년 3월)된 프로젝트에 투자, 인·허가 리스크를 줄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라카와나 프로젝트는 현지 건설사 KIEWIT가 EPC(설계·구매·시공)를 맡고, 인베너지가 발전소 운영(O&M) 맡는다.
발전소의 연료인 가스 대부분을 전력가격과 연동한 가격에 공급받기로 해 투자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공제회의 대체투자자 담당자는 "전력 공기업이 전력을 사들이는 한국 전력 인프라 사업에 비해 미국 전력 사업은 각종 변수에 노출돼있다"며 "위험을 어떻게 해소하는 구조를 짰는지가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대부부의 개발단계 인프라 프로젝트가 자금 요청이 들어오면 실제로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이번 거래는 이미 허가가 나있는 프로젝트에 통째로 대출을 집행하는 방식이라 납입 지연에 의한 기회비용의 손실을 줄였다.
하나금융투자가 돈을 넣은 고정금리 대출 트랜치의 기대 수익률은 연간 5%대로 보험사 위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현재 노후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고효율 가스화력발전소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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