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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안방극장 숨통 죄는 엔딩 "네가 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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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花郞)’ 긴장감 가득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연출 윤성식/극본 박은영/제작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에는 ‘엔딩 법칙’이 존재한다. 쌓아온 스토리가 엔딩에서 터지며, 기대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6회 기습 입맞춤, 8회 밝혀진 비밀, 9회 여주인공의 죽음 위기, 10회 인공호흡 키스, 11회 화중재왕까지. ‘화랑’ 시청자들 사이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가 이것이다.

이 같은 ‘화랑’의 엔딩 법칙은 1월 24일 방송된 ‘화랑’ 12회에서도 남김 없이 발휘됐다. “네가 왕이냐”는 한 마디로 텐션을 폭발시킨 ‘화랑’ 12회 엔딩.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도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TV 앞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지난 11회 엔딩에서 선문 안에 ‘화중재왕’이라는 벽보가 붙었다. ‘화중재왕’은 “화랑 안에 왕이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화랑’ 12회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화랑 안에 있는 진짜 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이는 죽은 벗의 복수를 위해 왕을 꼭 찾으려는 선우(박서준 분), 얼굴을 숨긴 진짜 왕 삼맥종(박형식 분), 왕의 정체를 알고 있는 아로(고아라 분)의 미묘한 관계 변화로 이어졌다.

많은 화랑들이 선우를 진짜 왕이라고 추측했다. 정작 선우는 복수를 위해 진짜 왕을 반드시 찾아내고자 결심했다. 그리고 삼맥종과의 여러 기억들을 조합해, 그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얼굴을 숨긴 채 살아온 진짜 왕 삼맥종은 자신을 의심하는 선우의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던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화랑들은 목숨 건 대련을 하게 됐다. 박영실(김창완 분)은 선우가 진짜 왕 진흥이라고 생각해, 지소(김지수 분) 앞에서 선우를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호락호락 당하고 있을 선우가 아니었다. 박영실의 호위무사와 펼친 대련에서 선우는 승리를 거뒀고, 박영실은 더욱 선우를 진흥이라 의심하게 됐다. 이 모습은 진짜 진흥인 삼맥종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삼맥종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친구이지만, 왕을 죽이려는 선우. 진짜 왕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선우와 친구가 된 삼맥종. 두 사람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엔딩 장면에서 드디어 터져버렸다. 삼맥종은 대련을 마친 선우가 걱정돼 찾아왔다. 그때 선우가 삼맥종의 목에 검을 겨누며 “네가 왕이냐”라고 물은 것이다. 이 장면을 끝으로 ‘화랑’ 12회는 마무리됐다.

왕의 정체를 둘러싼 주인공들의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난 엔딩이었다. 검을 겨누는 선우의 표정에는 의심과 단호함, 결연함 등이 엿보였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목을 향해 다가온 검을 바라보는 삼맥종의 눈빛 속에는 당혹감과 불안감 등이 담겨 있었다. 화면은 두 사람의 표정과 눈빛, 검 위에 비치는 얼굴 등을 교차로 보여주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자 역대급 텐션 엔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과연 선우는 삼맥종의 정체를 진짜 알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11회 ‘화중재왕’에 이어 12회 ‘네가 왕이냐?’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과 궁금증을 더해가는 ‘화랑’의 엔딩 때문에 ‘화랑’ 13회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화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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