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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더는 밀릴 수 없다" 후지필름의 '카메라 혁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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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도시히사 사장 인터뷰

"DSLR 방식은 한계 왔다…작고 가벼운 중형 미러리스로
스마트폰에 뺏긴 시장 탈환"



[ 임원기 기자 ] “카메라 시장이 위축된 건 업계에 혁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다 도시히사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후지키나 2017’에서 기자와 만나 “사람들이 점점 더 사진을 많이 찍고 있는데 카메라 시장이 위축된 건 단지 스마트폰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다 사장은 “카메라업계에 그동안 기술적 혁신이 없었던 게 시장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더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기술 개발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후지필름이 이번에 미러리스 방식의 중형 포맷 카메라를 선보인 것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급변한 카메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카메라업계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35㎜ 카메라가 가장 좋다는 인식에 갇혀 있어 혁신이 불가능하다”며 “중형 미러리스로 DSLR을 뛰어넘는 품질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신제품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 사장은 DSLR에 갇혀 있으면 혁신이 불가능한 이유를 “거울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DSLR 방식의 한계 때문”이라고 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거울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충격(미러 쇼크)으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고, 카메라가 크고 무거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다 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신작 GFX50S를 설명하면서 기존 DSLR 35㎜ 제품과 비교했다. 가볍고, 이미지 센서가 더 커서 훨씬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GFX50S 가격을 100만엔(약 1040만원)에 책정한 것도 비슷한 사양의 2000만원대 DSLR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사진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후지필름은 각국의 사진작가를 초청해 GFX50S 등 이번 후지필름의 신제품으로 촬영한 사진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에서도 어상선 사진작가 등 네 명이 초청받아 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현재 중형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GFX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중형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중형 시장이라는 것은 오래된 메이커의 오래된 제품, 오래된 시장밖에 없었다”며 “후지필름은 그동안 중형카메라가 갖고 있던 무게, 크기 가격 등에서 한계를 극복해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소비자를 다시 카메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토=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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