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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네"…삼성 '갤노트7' 발화원인 발표 VS LG전자 'G6' 발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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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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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6 안전성 대대적 홍보…갤노트7 발화원인 발표와 대비
    혁신보다 안전 택한 LG전자…"소비자 정서에 부합한 마케팅"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LG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G6'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케팅 전략으로 제품의 혁신성보다 안전성을 택했다는 평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접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발화 원인 규명이 더 지연될시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 마케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후속 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이미 한 차례 원인 규명에 실패한만큼 두 번 실수는 소비자가 용납치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상됐던 원인규명이 한달이나 미뤄진 점도 이와 무관치않다. 원인 규명에 사력을 다한만큼 오는 23일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손실된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에 종지부를 찍는단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발화 원인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사이즈가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 제조 결함이라는 얘기다. 갤럭시노트7은 처음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를 장착했고 결함이 발견돼 리콜한 후에는 중국 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의 조사결과는 두 배터리의 문제가 제각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와중에 LG전자는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발표를 일찌감치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G6'를 다음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초청장을 발송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시점을 전후해 LG전자가 'G6'의 강점을 안전성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의 신제품을 견제해 미리 선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LG전자는 신제품에 히트파이프(Heat Pipe)를 적용해 발열을 낮추고, 국제 기준보다 높은 품질 테스트를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히트 파이프는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춰준다"며 히트파이프의 채택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런 행보를 두고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아직 '발화폰'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삼성전자인데다 원인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와중에 '선방'을 날렸다는 얘기다. 더불어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노린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느라 '갤럭시S8' 출시를 미뤘다. 신작 출시보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부터 찾으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정이다.

    해마다 주력 스마트폰을 LG전자보다 먼저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해 온 삼성전자로선 현재 상황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홍채 인식, S펜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이 출시 당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점을 감안하면 발화는 더 뼈아프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갤럭시노트7 뿐 아니라 아이폰도 발화사고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LG전자 제품은 사례가 없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로 발화폰에 대한 국민 정서가 나쁜만큼 안전성보다 더 큰 무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6에 혁신 기능이 빠졌다는 지적을 상쇄하기 위해 안전성을 더 강조하는 게 아니냔 시각도 있다. G6에 적용된 기능 대부분이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 채택됐었단 지적이 일자, 마케팅 방향을 수정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변화만 혁신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안전성도 혁신 중 하나"라며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 혁신이 멈췄다는 말들이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 필요한 기능을 넣었다면 혁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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