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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미래 자동차 '큰 그림' 그리는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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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참석…자율주행·친환경·커넥티드카 비전 공유

메리 바라·카를로스 곤 등 글로벌 자동차 CEO들과 한자리
미래차 비전·협력방안 논의



[ 장창민 기자 ]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의 혁신적 솔루션을 내놓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 참석해 밝힌 미래 자동차의 비전이다. 현대차의 미래 차 사업 방향이기도 하다. 미래 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 부회장의 행보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도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3년 만에 다보스포럼을 찾아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미래 차의 비전과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의 화두는 단연 미래 자동차였다. 정 부회장은 포럼의 자동차 분과위원회 주요 세션에 참석해 올해 주제인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운송 수단 등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들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 확산에 따른 도심 운송 시스템의 변화를 다룬 ‘자율주행차의 미래’ 세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체 외에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운전자가 거의 손과 발을 대지 않는 4단계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규정)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2025년께 본격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때부터 자율주행차 시장도 급격히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 부회장은 포럼 참석자들과 미래 자동차 비전도 공유했다. 그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차 트렌드와 방향성,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완성차 업체 CEO들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프로젝트로 △도심 자율주행차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현실화 △운송자재 혁명의 가속화 △사이버 보안 강화 △친환경차 글로벌 로드맵 등 다섯 개 항목을 선정했다.

미래 차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정 부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차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CES 기간에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운전하는 동영상을 배경 삼아 무대에 등장했을 정도다. 동영상에서 그는 CES 본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만달레이베이호텔까지 약 8㎞ 구간을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달렸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무인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14종 이상의 친환경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5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4종, 전기차(EV) 4종, 수소연료전기차(FCEV) 1종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개발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공동 개발에 나섰다. 독자적 차량용 운영체제(OS)도 개발 중이다.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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