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들 내집 마련의 기회…입지·분양가 꼼꼼히 살펴야
[ 김보형 기자 ] 전문가들은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남권 등 조정대상 지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과 1순위 청약조건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과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 여파 탓이다. 새해 첫 주(1월2~6일) 청약을 받은 전국 10개 아파트 중 6곳은 모집 가구수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반면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9.8 대 1)와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공급된 ‘명지 사랑으로 부영’(23.5 대 1)처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부산 등지에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렸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전국 분양시장에선 연초 1~2월 새 아파트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여러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서는 평택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은 물론, 광주시와 울산 등 지난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규제와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등 내·외부 변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분양 성공이 갈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도·김포·평택 등 수도권 서부 새 아파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으로 잘 알려진 호반건설이 다음달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를 공급한다. 호반건설의 올해 첫 분양단지다. 1530가구 대단지로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75~84㎡ 중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됐다. 이미 분양을 완료한 1, 2차 2987가구를 합쳐 총 4517가구의 베르디움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인천지하철1호선 랜드마크시티역(예정)과 인천대교 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등이 있어 교통환경도 좋은 편이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로 출퇴근이 편리해 수도권의 인기 신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다음달 단독주택 단지 ‘자이 더 빌리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3층, 총 525가구 규모로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전 가구에 테라스와 개인 정원, 다락방, 개인 주차장 등을 제공해 단독주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예정)과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등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를 중심으로 솔터초, 청수초, 은여울중, 하늘빛중, 김포제일고 등이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현대아울렛, 김포체육관 등 생활 인프라 시설도 풍부하다.
수서발 고속철도(SRT)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평택에서는 대우건설이 다음달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서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621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5~174㎡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주택 크기가 다양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다. 죽백공원과 배다리생태공원 등 단지를 중심으로 여러 공원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원 속 아파트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일부 가구에선 배다리생태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선 대림산업이 다음달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를 분양한다. 1520가구 대단지로 모든 가구가 전용 85㎡ 미만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영종하늘도시 중심지에 있다.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은 물론 파라다이스시티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영종하늘도시 주택시장은 호조세를 띠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와 오산 도심이 가까운 경기 오산 부산동에서는 GS건설이 ‘오산 시티자이2차’를 공급한다. 1090가구 대단지로 전용 59~102㎡로 구성됐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오산 시티 자이 1차(2040가구)와 함께 3000여가구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이룬다. 부산초(예정), 근린공원, 마등산 등이 단지와 맞닿아 있고, 인접한 동탄2신도시와 오산 도심권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울산 등 지방광역시 ‘관심’
지방광역시에서도 새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광주에서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으로 활용될 예정인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다음달 분양된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1660가구 중 708가구가 일반 분양 몫이다. 앞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아파트인 광주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가 인기리에 분양된 전례가 있어 이번 ‘중흥S-클래스 센트럴’ 분양에도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자가 몰렸던 울산 북구 송정동 송정지구에서는 금강주택이 2월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공급한다. 544가구 모두 전용 84㎡로 구성했다. 단지 북측과 서측이 수변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2018년에는 지구 북측에 고속철도(KTX) 송정역이 들어서면 광역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울산 북구모듈화 산업단지, 효문산업단지 등도 가까워 주택수요가 풍부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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