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직후부터 통합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퇴주잔' 논란에 휘말렸다.
반기문 전 총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의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음성 꽃동네 '턱받이' 논란에 이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슈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 것.
앞서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기문 전 총장이 지난 14일 선친 묘소에 성묘하는 과정에서 버려야 할 퇴주잔을 마셨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반기문 전 총장 측은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며 “반기문 총장은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내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묘소를 방문하면 술을 따라 올린 이후 술을 묘소 인근에 뿌리는 것이 일반적 풍습이라며 반 전 총장을 비판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음복(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눠 먹음)할 차례에 마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을 옹호했다.
지난 16일에는 반기문 전 총장이 음성 꽃동네를 방문에 침상에 있는 할머니에게 미음을 떠먹여주며 턱받이를 하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외수 작가는 "반기문의 어이 없는 서민 친화 코스프레"라고 비판했지만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담당 수녀님에 따르면 그 어르신이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오늘(1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참배 뒤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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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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