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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은행 성장률 하향과 1월초 수출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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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한국은행이 2017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3%p 하향 조정했다. 2.5% 전망치는 한국은행의 새해 전망치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0%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이다.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도 밝지 않다. 10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2017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4%이다. 특히 일부 투자은행은 올해 성장률 수준이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미국과 이머징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2016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주된 요인은 내수 경기이다.

한국은행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로 가계 부채 부담 등에 따른 구조적 소비여력 둔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상 논란, 트럼프노믹스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017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2016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4%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치에서 보듯 금년 국내 경기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경기 비관론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개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 상승 그리고 트럼프노믹스와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따른 투자사이클은 국내 수출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연초 수출지표는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1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37.7%를, 수입은 전년동기 38.6%를 기록했다. 지난 2년(15년, 16년)동안 1월 1~10일 수출이 각각 -22.6%(15년)와 -22.5%(16년)와 비교하여 연초 수출경기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물론 기저효과 영향과 더불어 지난해와 17년 1~10일 기간중 조업일수가 각각 6일, 7.5일로 2017년 조업일수가 1.5일 증가한 영향이 연초 수출증가율이 서프라이즈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이 2016년 14억2000만 달러에서 2017년 15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 수출경기 출발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분명히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수출제품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달 1~10일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전년동기 40.3%, 121.4% 각각 급증했고 철강도 22.9% 증가했다. 특히, 연초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은 국내 반도체 등 IT 수출 등 관련 산업의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요약하면 국내 정치불안,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 등은 2017년 국내 경기의 둔화 리스크를 높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 경기사이클의 주된 동력인 수출경기가 바닥을 벗어나 회복되고 있고 글로벌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생성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과도한 국내 경기둔화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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