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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누그러지며 금값 반등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4.32%



[ 안상미 기자 ] 연초 금펀드의 수익률이 빛나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 달러화의 강세 속에 눌려 있던 금값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올 들어 4% 가까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13일 기준)에 따르면 11개 금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32%로 나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48%)을 웃도는 수치다.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브라질펀드(4.47%)와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연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151달러에 거래됐던 금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1196.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 들어 3.82% 올랐다. 이 덕분에 ‘삼성코덱스골드선물ETF’(4.79%) ‘한국투자킨덱스골드선물레버리지ETF’(6.38%) 등 금선물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5~6%에 달했다. 국내에 설정된 금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H)’도 5.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생산원가와 수급에 좌우되는 다른 원자재와 달리 미국 달러와 금리의 방향성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국채의 실질수익률이 높아지면 금의 상대적 가치는 떨어진다”며 “올 들어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금값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장기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박스권 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 첫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달러화 강세로 또다시 금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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